미국이 병력을 철수하고 있는 카불 국제공항이 30일(현지시각) 새벽 적어도 5발의 로켓 공격을 받았지만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 C-RAM(씨램)이 사전에 이를 차단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군사전문지 디펜스데일리와 밀리터리타임스 등도 카불공항이 5발의 로켓 공격을 받았으며 미군이 씨램 시스템으로 로켓 한 발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카불 공항에는 로켓이나 박격포 등의 공격으로부터 지상군을 보호하기 위한 'C-RAM' 방어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 빌 어번(Bill Urban) 대령은 "사상자는 없으며 방어무기인 씨램은 공격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전 당시 다국적군 소요제기로 개발된 C-RAM은 적이 발사한 로켓탄, 포탄(대포), 박격포탄 등을 근거리에서 공중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C-RAM은 Counter(대) Rocket(로켓), Artillery(대포), and Mortar(박격포)의 머릿글자를 딴 용어이다. 소형 무인기(드론) 위협이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요격능력도 갖추고 있다.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은 없다.
씨램으로는 미국 해군의 구경 20mm 기관포를 단 페일랭스 근접방어무기(CIWS)의 육군형인 센추리언,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등이 있는데 카불 공항에 설치된 것은 센추리언이다. 센추리언은 20mm 기관포탄을 분당 수천 발을 쏴 날아오는 로켓탄과 포탄을 요격한다.
해상용은 텅스텐으로 만든 관통탄을 사용하지만 육상용은 자체 폭발 고폭 예광 소이탄을 사용한다. 사격 시 궤적을 확인살 수있는데다 탄환이 목표물을 맞지 않아 생길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