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대란...소금값 9년 만에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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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대란...소금값 9년 만에 최대 상승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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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에 염전 줄고 잦은 비
日원전 방류 소식에 사재기도

소금 가격이 9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태양광 시설이 늘면서 염전이 크게 줄어든 데다 잦은 비로 천일염 생산이 줄었고 천일염이 부족하자 정제염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정제염 값도 올라갔다.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소식에 사재기가 벌어진 것도 한몫을 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소금 가격지수는 118.55로 1년 전(103.45)에 비해 14.6%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46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상승 폭은 2012년 7월(23.6%) 이후 9년1개월 사이에 최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산지가격은 1만2546 원(대한염업조합 조사, 20kg 기준 ) , 소비자가격이 831 원 (aT 조사, 5kg 굵은 소금 기준 ) 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전년 평균 가격과 비교해 산지가격은 101.7%,   소비자가격은 8.8% 상승한 것이다.

소금 대란이 벌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비가 많이 내린 데다 천일염 주요 산지인 전남 신안, 영암 일대의 염전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 지난 4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 발표가 나오자 사재기 현상도 벌어졌다.

2020년 기준 전국 염전 세부현황.사진=해양수산부
2020년 기준 전국 염전 세부현황.사진=해양수산부

가장 근본 원인은 염전 자체가 준 것이 꼽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0년 4월 말 현재 전국에서 가동중인 염전은 959곳, 3898.5헥타르로 나타났다. 허가업체는 1003곳, 4074헥타르로 집계됐다.

가동중인 염전은 전남이 898곳, 2976.4헥타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전남의 염전이 50곳 줄었고 충남이 7곳,전북과 경기가 각각 1곳 가동을 중단했다. 전남도의 경우 신안군에서 39곳,영광군 7곳, 해남군과 무안군이 각각 2곳의 가동 염전이 줄었다.

신안군은 국내 천일염의 80%가량을 생산하는 곳이다.

2019년과 비교하면 허가 염전과 면적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실제로 가동하는 업체와 면적은 크게 줄었다. 2019년 천일염 제조업현황에 따르면, 2019년 2월 현재 허가 업체수와 면적은 각각 1055곳, 4270.8헥타르, 가동중인 염전과 면적은  가동중인 염전은 1018곳, 면적은 4138.9헥타르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허가를 받은 염전과 가동하는 염전은 2014년 1153곳과 1028곳,2015년 1152곳과 1085곳, 2016년 1128곳과 1071곳, 2017년 1111곳, 1062곳 등으로 가동 염전이 1000곳을 넘었지만 최근 1000곳 아래로 내려갔다.

소금 업계 관계자는 "염전 업주들이 염전을 태양광 시설로 바꾸면서 염전 면적이 지난 비해 30%가량 줄었다"면서 "천일염 가격이 폭등하자 태양광으로 갈아탄 옛 염전 업주들이 땅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천일염 품귀 현상으로 라면⋅빵⋅국수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쓰이는 정제염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0%쯤 올랐다.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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