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진에도 알루미늄 가격 급등...러시아 수출 1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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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진에도 알루미늄 가격 급등...러시아 수출 10배 급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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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탄소화 정책으로 순수입국 전환,전세계 공급 부족 초래 한 게 근인
기니 쿠데타도 영향

자동차 배터리 소재, 건축자재 등 다방면에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치솟자 러시아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7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1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알루미늄의 가격은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의 부진에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수출업체 루살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러시아 루살사의 알루미늄 잉곳,사진=스푸트니크뉴스
러시아 루살사의 알루미늄 잉곳,사진=스푸트니크뉴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는 12일(현지시각) 러시아 세관 통계를 인용해 지난 7월 러시아의 알루미늄 수출은 74억 달러어치 300만t 이상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수출금액은 1년 전에 비해 10배 증가한 것이다. 

러시아는 올해 초 비철금속 수출에 대해 15%의 수출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8~12월 사이 수출물량에 대해 t당 254달러의 수출세를 당국에 납부해야 한다.

러시아의 알루미늄 수출이 급증한 것은 알루미늄 가격이 크게 오른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9일 t당 2816.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년 사이 최고가다. LME 알루미늄 가격은 올들어 약 40% 상승했다.

이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탈탄소화를 위해 탄소배출량이 많은 알루미늄 제련소 가동을 억제하면서 중국 알루미늄 시장이 수출 주도 시장에서 순수입 시장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전세계 알루미늄을 다 빨아들이면서 전세계 알루미늄 공급 부족과 뒤이은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금결제(실물인수도)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현금결제(실물인수도)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여기에 지난 5일 발생한 서아프리카 기니 쿠데타도 가격상승에 기름을 부었다.기니는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를 공급하는 나라로 중국 수입량의 근 절반을 공급했다. 보 기니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국내 혼란으로 이어지며 보크사이트 생산과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크사이트 시장의 공급 리스크가 알루미나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Rusal)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6일 루살 주가는 홍콩거래소에서 무려 12.5%나 치솟으면서 주당 6.8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역대 최고가였다. 10일 종가는 전날에 비해 0.28% 빠졌지만 그래도 주당 7.18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2011년 이후 최고가였다. 

지난 10년간 루살 주가 추이. 10일 종가는 주당 7.1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지난 10년간 루살 주가 추이. 10일 종가는 주당 7.18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러시아는 그럼에도 알루미늄 시장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RT는 루살 설립자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의 말에 따르면, 알루미늄 시장은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루살은 지난해  6500만t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전 세계 공급량의 6%를 차지한 세계 최대 생산업체지만 주가수준은 높지 않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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