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북한의 주장대로라면 한국군이 실전배치한 현무-3C와 같은 사정거리(1500km)다. 한국군은 해성3과 현무-3C 등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남북간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경쟁에 이어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km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3월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 발사 약 나흘 전 북한은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17년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발사에 대해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중핵적인 사업으로 완강히 추진돼온 이 무기체계의 개발은 우리 국가의 안전을 더욱 억척같이 보장하고 적대적인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을 강력하게 제압하는 또 하나의 효과적인 억제 수단을 보유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험발사 현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통신은 박정천 당 비서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전일호 국방과학원 당 위원회 위원장이 이번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한국군은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현무-3A(도로이동식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500km), 현무-3B(지상발사 순항미사일,1000km), 현무-3C(함정, 잠수함발사형 1500km)를 개발해 작전 배치했다.미국 씽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www.missilethreat.csis.org)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작전배치된 현무-3C는 고체 추진 연료 부스터와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한다. 이 6.2m, 지름 53~60cm, 탄두중량 500kg, 발사중량 1.36t이다.
한국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최근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하는 두 차례 비공개 시험에 성공했다. 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밀어낸 뒤 미사일 엔진을 점화시키는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SLBM 개발에서 한국을 앞선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올해 1월 '북극성-5ㅅ' 등 지름이 더 커진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상황이다. 북극성-3 형의 사거리는 1900km로 평가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