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안창호함 콜드론치 후 부스터와 메인기관 점화 성공
우리군이 세계 7번째로 수중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SLBM을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북한 등 세계 7개국이지만 운용국은 북한을 제외한 6개국 뿐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SLBM을 운용하는 국가에 등극했다.
1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안흥 종합시험장에서 SLBM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SLBM은 약 400km를 날아가 표적에 정확히 명중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SLBM이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함으로써 전력화를 위한 핵심 관문을 통과한 것을 축하하고 개발에 힘써온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발사시험은 정부와 군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SLBM은 지난달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000톤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다. 미사일은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SLBM은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어 전략 무기로 분류된다. 개발이 어려워 SLBM 운용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 뿐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SLBM은 사거리 500km, 탄두중량 1t, 발사중량 5.,4t인 현무-2B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현무 4-4 알려져 있을 뿐 자세한 제원이나 형상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무-2B는 길이 12m 이상, 지름 90cm로 추정되는 데 길이를 10m 이하로 줄이고 지름은 2m 수준으로 키운 형상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국방부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이번에 쏜 SLBM 형상은 현무-2B와 비슷하다. 길이는 짧지만 지름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수중에서 발사할 때 미사일 앞부문에 씌워진 둥근 캡은 수면에 올라온 뒤에 떨어져 나갔다. 이어 부스터와 메인기관이 점화되면서 창공으로 치솟아올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그간 수중환경을 모사한 수조시설 등을 활용해 수 차례의 시험을 하고 이달 초 수중 발사시험을 벌여 성공했다. 이번 잠수함 발사시험이 성공하에 따라 군당국은 SLBM 추가 시험평가를 거친 후 전력화 계획에 따라 군에 배치할 예정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