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3선 성공, 다수당 확보 실패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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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3선 성공, 다수당 확보 실패 유감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9.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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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선에서 21일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승리를 확정했다.

재선에 성공한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1일 캐나다 몬트리올시 몬트리올 지하철 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트뤼도 총리 트위터
재선에 성공한 쥐스땡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1일 캐나다 몬트리올시 몬트리올 지하철 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트뤼도 총리 트위터

현재 집권여당인 자유당은 하원 전체 338석 중 158개 의석을 확보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 119석을 훨씬 앞질렀다고 할 수 있다. 이로써 트뤼도 총리는 세 번째 연임을 확정지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지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트윗을 날렸다. 그는 트위터에 "당신들의 표, 자유당 팀에 보낸 신뢰, 더 밝흔 미래를 선택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와 벌이는 싸움을 끝낼 것이며 우리는 캐나다를 앞으로 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함께 코로나와 싸우자"고 지자들에게 당부했다.

당초 이번 총선은 2023년 10월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트뤼도 총리는 여소야대를 탈피하기 위해 2년 앞당겨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과반 이상(170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작용했다. 결과는 트뤼도의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의석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자유당은 단 1석을 더 확보하는  그쳤다.

캐나다 하원 의석 분포. 사진=내셔널포스트
캐나다 하원 의석 분포. 사진=내셔널포스트

트뤼도가 소속한 정당인 자유당은 2019년 총선에서 총 338석의 하원 의석 중 157석을 얻어 제1당이 됐다. 코로나19 와중에 집권당이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총선을 했지만 고작 1석을 더 얻었을 뿐이었다. 약체라는 제1야당 보수당은 2석을 잃는데 그쳤다.  

2015년 총리가 된 그는 2019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3년 10월까지로 2년 넘게 남아 있었다. 코로나19로 캐나다인들이 모두 고통을 받고 있지만 야당권을 포함해 그 누구도 내각사퇴 요구를 하지 않았다.그럼에도 트뤼도는 팬데믹 대응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조기총선이란 승부수를 띄웠다. 하원 과반의석 확보를 목표로 한 그의 조기총선 카드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도대체 선거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라선거 과정에서는 선거 비용과 백신접종 여부를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캐나다는 둘로 완전히 쪼개졌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 대해 '끔찍했다'면서도 다음 선거가 끔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참아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비아냥이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실렸다.  '아무 쓸데 없는 선거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위한 기회'라는 언론 지적도 나왔다. 트뤼도 총리는 언론의 뼈아픈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이런 비판에서 벗어나는 길은 캐나다 경제를 정상화시키고 분열과 대립을 치유하는 리더쉽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본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의 '젊은 왕자'가 아니며 연이은 소수당 정부의 '빛바랜 지도자'라는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트뤼도는 아직까지 나라를 분열시키고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데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지역별로 갈라진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자유당이 프레리 지역에 왜 진출하지 못했는지 등에 대해 일언반구도 말하지 않고 있다.  

캐나다인들은 이번 총선에서 '소수당 정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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