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의 국제유가...3년 사이 최고치, 내년 10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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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의 국제유가...3년 사이 최고치, 내년 100달러 가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9.26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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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서면서 3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세계 최대 원유 중개업체는 내년 말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에너지 전환 기를 맞은 세계 경제는 고유가가 가져올 고물가, 고금리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상승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8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급상승세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유가가 최근 급상승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8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급상승세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9%(0.68달러) 오른 배럴당 73.9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같은 날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1.1%(0.84달러) 상승한 배럴당 78.0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지난 2018년10월 이후 3년여 사이에 최고치다. 


주간기준으로 WTI는 이번주 약 2.7% 올라 5주 연속, 브렌트유는 3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중국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첫 입찰을 실시하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원유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전세계의 원유생산이 차질일 빚고 있는 게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분석가는 "멕시코만의 원유생산 중단, 합의 수준보다 낮은 수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량과 강력한 수요로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석유 시장이 눈에 띄게 긴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OPEC플러스가 8월부터 감산을 추가 완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너지컨설팅회사 리스타드에너지는 오는 4일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 회의와 함께 석유 생산자 그룹이 유가를 배럴당 80달러까지 끌어올리거나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등 공급 계획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OPEC+가 석유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상당한 생산여력을 보유한 일부 주요 생산업체에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70달러 중반에서 낮추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세계 최대 원유중개회사인 트라피규라는 수요 회복에 내년 말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드 라힘 트라피규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사드 라힘 트위터
사드 라힘 트라피규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사드 라힘 트위터

에너지와 상품 전문 미디어 '아거스'가 23일 주최한 온라인 포럼 '아거스 아시아태평양 포럼'에 참석한 트라피규라 사드 라힘(Saad Rahi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만이 아니라 선현물가격 역전현상(백워데이션)만 보더라도 시장이 원유에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라힘은 "전세계 원유수요는 시장을 더 건강한 자리에 둘 만큼 코로나바와 변이이러스로부터 충분히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건이 맞다면 내년 하반기께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중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아시아와 유럽을 강타하기 전 올해 중반에 트라피규라를 비롯한 세계 최대 원유 중개회사들은 배럴당 100달러 국제유가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원유 중개회사들 고위 경영진들은 지난 6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FT 세계상품포럼에서 강한 수요 회복고 빠듯한 수급을 이유로 국제유가는 수퍼사이클로 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 수준에서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러미 위어(Jeremy Weir) 트라피규라 최고경영자(CEO)도 당시 유가 100달러 확률이 있다고 말했지만 라힘 이코노미스트는 불과 3개월 여 만에 유가 100달러는 조건이 맞다면 명백한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 것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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