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없는 브라질, 호주보다 먼저 핵잠수함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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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 브라질, 호주보다 먼저 핵잠수함 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0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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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 2030년대 전망..핵무기 비보유국 중 첫 번째

미국·영국·호주 3국의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가 호주의 핵(核)잠수함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남아메리카 맹주를 노리는 브라질이 호주보다 앞서 핵잠수함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브라질이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 가운데 최초가 된다. 

프랑스 나발그룹이 건조한 스코르펜급 잠수함. 사진=나발그룹
프랑스 나발그룹이 건조한 스코르펜급 잠수함. 사진=나발그룹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자 기사에서 브라질은 핵잠수함의 기본 설계를 끝냈으며 지난해 10월 원자력 엔진 제작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브라질이 리우데자네이루주의 이타구아이 해군기지에서 건조하고 있는 핵잠수함은 브라질 핵개발의 선구자인 알바로 알베르토(Álvaro Alberto) 중장의 이름을 딴 알바로 알베르토함이다.  브라질의 핵잠수함 건조는 프랑스 나발(Naval) 그룹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커스 출범으로 호주와 디젤 잠수함 공급 계약 파기의 피해를 본 회사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정대로 된다면 호주보다 먼저 2030년대 초엔 브라질의 첫 핵잠수함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은 1970년대 해준 주도로 핵무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무기화가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 확보 전 단계로 저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소형 원자로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 계획은 1985년 문민정부 등장 이후에도 계속되다 1990년대 경제 위기로 중단됐다.2003년 좌파인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후 부활했고,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예산을 몰아줘 결실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전세계 잠수함 현황. 사진=IISS
전세계 잠수함 현황. 사진=IISS

 

현재 원자력 엔진을 탑재한 핵 잠수함을 운용하는 국가는 전 세계 단 6개국 뿐이며 전체 운용 잠수함은 129척이다.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발간하는 '군사력균형(Military Balance)'에 따르면, 전세계 42개국이 최소 485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핵잠수함은 미국이 68척을 보유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어 러시아(29척), 중국(12척), 영국(11척), 프랑스(8척), 인도(1척) 등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모든 잠수함이 핵추진 잠수함이다. 러시아는 전체 49척 중 29척, 중국은 59척 중 12척이 핵잠수함이다. 인도의 잠수함은 모두 16척인데 1척이 핵잠수함이다.

북한은 로미오급 20여척을 포함해 71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잠수함은 없다. 한국 역시 19척을 보유하고 있지만 디젤전기 잠수함이다.  

브라질과 호주가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두 나라의 잠수함 전력은 물론 전체 군사력이 크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브라질과 호주는 현재 각각 5척과 6척의 재래식 디젤 전기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은 핵추진 잠수함 한 척만 건조하고 있지만 6척을, 호주는 8척을 보유하는 것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핵잠수함은 수직발사관에 핵탄두를 단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만큼 억지력을 크게 늘릴 수 있다. 

3000t급 도산안창호함이 수중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수상에서 점화돼 치솟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쳐
3000t급 도산안창호함이 수중에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수상에서 점화돼 치솟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튜브 캡쳐

SLBM을 시험했거나 개발한 국가로는 미국과 영국, 중국과 러시아,프랑스, 인도,북한, 한국 등 단 8개국뿐이다. 북한은 SLBM을 개발하고 해저 바지선 발사 시험은 했지만 잠수함에서 직접 발사하는 시험은 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달 15일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시험에도 성공했지만 재래식 탄도미사일이었다.

브라질의 핵잠수함 개발 논리는 이렇다. 8000km에 이르는 해안선과 그 바깥의 배타적경제수역(EEZ·자국 연안에서 200해리)을 지키기 위해서는 장기간 수중작전이 가능한 핵잠수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국인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은 "브라질이 주변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핵잠수함을 보유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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