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 회복에도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지 않아 원유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이긴 하지만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80달러 문턱을 넘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모양새다. 브렌트유는 이미 80달러를 넘어 80달러 중반을 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급여건을 감안할 때 석유시장은 연말까지 빠듯한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유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3%(1.05달러) 상승한 배럴당 79.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장중 한 때 거의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그 결과 WTI는 이번 한 주 동안 5% 상승했으며 올들어 7일까지 무려 60%나 상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수요증가와 공급제한의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68%(0.56달러) 오른 배럴당 82.51달러로 거래됐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상품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계속 오르면 전략 비축유 방출 아이디어가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천연가스에서 석유로 가는 에너지 전환과 제한적인 OPEC+ 생산 정책탓에 추가로 늘어날 견실한 수요를 고려할 때 석유 시장은 연말까지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메르츠방크는 이번 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종전 전망치인 배럴당 75달러에서 배럴당 85달러로, 2022년 1분기 전망을 배럴당 70달러에서 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는 "석유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으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근 다년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볼 때 이 랠리는 확실히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