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석탄 재고 단 3일...중국에 이어 전략난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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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석탄 재고 단 3일...중국에 이어 전략난 불보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1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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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의 인구대국이자 성장속도가 빠른 신흥국인 인도의 석탄 재고가 평균 사흘치에 불과하는 등 현재의 공급경색이 최장 6개월 간 이어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전력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발전 단가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글로벌 석탄 가격이 급등한데다 최근 우기를 맞아 석탄 채굴이 어려워진 게 석탄 공급 경색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석탄수입국이자 석탄발전 의존도가 높은 인도에서 최근 석탄공급 경색이 이어지면서 전략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석탄 생산업체인 피바디 에너지의 채탄장 석탄 채굴 모습.사진=피바디에너지
세계 최대 석탄수입국이자 석탄발전 의존도가 높은 인도에서 최근 석탄공급 경색이 이어지면서 전략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석탄 생산업체인 피바디 에너지의 채탄장 석탄 채굴 모습.사진=피바디에너지

10일 인도의 유력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는 9일 "8월부터 석탄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뉴델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일부 주요 화력발전소의 석탄재고는 하루치가 빠듯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수요가 많지만 대부분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인도 전체 전력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석탄가격 상승은 곧바로 발전단가 상승과 전력요금 이상으로 이어진다.

케리지왈 델리 주총리는 "전력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이를 피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개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델리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에 연방정부가 석탄과 가스를 적절하게 공급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주총리도 모디 총리에게 전력난 타개를 도와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석탄화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인도에서 석탄 공급부족으로 전력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석탄화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는 인도에서 석탄 공급부족으로 전력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R.K.싱 인도 전력 장관은 지난 6일 인디언익스프레스 인터뷰에서 "재고량이 평균 사흘치에 불과한 인도의 석탄부족은 최장 6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경제지 '민트'는 인도 전력부 통계를 인용해 1일 기준 현지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았다고 4일 보도했다. 다른 50곳의 재고도 4∼10일 치만 남았으며 10일 이상의 재고가 있는 곳은 13곳에 불과하다. 16곳은 석탄이 바닥났다. 

석유산업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35개 발전소 가운데 77%인 104개 발전소의 재고가 특히 낮다고 전했다.

인도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4위지만 수요가 워낙 많아 세계 2위에 이를 정도로 수입량이 많다. 최근 수입가격 상승은 인도의 석탄 부족난을 가중시킨다. 호주 뉴캐슬 기준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50%가량 올라 t당 200달러를 넘기도 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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