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5%, 글로벌 인플레 확산...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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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5%, 글로벌 인플레 확산...한국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0.1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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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5%대를 기록했다. 중국 생산자 물가는 10% 넘게 급등했다. 전 세계에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형국이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각국도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5.4% 상승하는 등 5개월 연속으로 5%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미국 노동부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에 비해 5.4% 상승하는 등 5개월 연속으로 5%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미국 노동부

1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경제 전문 매체인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3%)를 웃돌았다. 이 수치는 1991년 1월 이후 30년여 만에 최고치다.

8월과 비교하면 0.4% 올랐다. 4월 4.2%인 미국 CPI 상승률은 5월(5.0%)과 6월(5.4%), 7월(5.4%), 8월(5.3%)에 이어 5개월째 5%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9월 CPI 지수 상승률. 미국의 9월 CPI는 5.4% 상승했다. 사진=미국 노동부
전년 동월 대비 미국의 9월 CPI 지수 상승률. 미국의 9월 CPI는 5.4% 상승했다. 사진=미국 노동부

에너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각각 0.2%, 4%로 시장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휘발유와 식료품이 물가상승을 견인했다.휘발유 가격은 9월에 1.2% 올랐다.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42.1% 폭등했다. 난방용 유가는 전달에 비해 3.9%, 1년 전에 비해서는 42.6% 각각 뛰었다.

식료품 가격도 물가 상승 주역이었다. 전달에 비해 1.2% 급등했다. 육류 가격은 9월 한 달 동안에만 3.3% 폭등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2.6% 뛰었다.

휘발유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세는 물류 대란과 원자재 부족 사태 같은 악재로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물가상승이 미국만의 현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도 물가가 급등하고 있고 특히 생산자물가(PPI)가 뛰고 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산 제품 수출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당장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전력 대란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로 생산자물가 상승 폭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에는 이미 물가 비상등이 켜졌다. 이미 수입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소비자물가도 조만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 지수(2015년 수준을 100으로 한 상대 지수)는 124.58로 8월(121.61)에 비해 2.4% 상승했다. 전달 대비 수입물가 상승세는 5월부터 5개월째 이어졌다.

한국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98.23)에 비해서는 26.8% 뛰었다. 2008년 11월(32.0%)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최진만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국내 수입 물가도 올랐다"면서 "원자재, 중간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이미 연간목표치 2%를 넘을 가능성이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나타내며 6개월 연속 2%대 오름폭을 보였다. 코로나19 4차 확산 뒤 소비심리가 반등하면서 앞으로도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국제유가와 환율, 우유, 원유, 공업, 가공 제품도 상승요인이 있어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국 재무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2%나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물가가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이은 기준금리 인상, 금리상승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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