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은 총재는 금리 정책 결정 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장이어서 그의 의중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렸고, 지난 12일 회의에서는 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당시 회의에서 7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금융시장은 11월에 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특별한 큰 위험이 없는 한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면서 "예상에 따르면 11월엔 금리인상을 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 회의는 오는 11월25일 열릴 예정으로 있다. 이 회의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발로 지난해 3월 시작된 0%대 금리시대가 마감된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화두가 된 '점진적' 문구를 '적절히'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도식화를 우려한 것이라면서 연속 금리인상을 염두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10월 금통위 이후 내년 1분기(1~2월) 중 추가 인상 기대감이 확산한 것을 두고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점진적이란 말이 언제부터인가 금통위가 연속 올리는 게 아닌 그 다음에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도식화했다"면서 "연속으로 하고 안하고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결정하는게 맞다. 기계적인 인식을 시정하고, 또 연속으로 올리겠다는 길을 터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기재위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와 이 총재 인사말씀 에서도 "금융·경제여건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 기조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상시기는 코로나19 상황 전개와 성장·물가 흐름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하고 내년 말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총재는 “테이퍼링을 예고해 놨다. 시장 예상은 올 11월 또는 12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중반에 끝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