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산성...물류대란과 공급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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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산성...물류대란과 공급망 비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16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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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물류 부족 현상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지나 생수 같은 생필품 구매 물량을 제한하는 대형마켓도 나오고 있다.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탓이다.

인력부족 등으로 생긴 화물대란과 항만 하역 지체로 미국 서부의 관문인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산성처럼 쌓여 있다.항만에는 하역을 수십척의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롱비치항/지캡틴
인력부족 등으로 생긴 화물대란과 항만 하역 지체로 미국 서부의 관문인 롱비치항의 컨테이너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산성처럼 쌓여 있다.항만에는 하역을 수십척의 선박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롱비치항/지캡틴

미국의소리방송(VOA)은 15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에는 전 세계에서 들어온 수십 척의 화물선이 입항하지 못한 채 며칠씩 앞바다에 적체돼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 동부의 관문인 뉴욕· 뉴저지항에도 화물선 수십 척이 며칠째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롱아일랜드 앞바다에 둥둥 떠 있는 실정이며 이 때문에 물류 배송 지연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VOA는 전문가들은 공급망이 이렇게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우선 인력 부족을 꼽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떠나고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에서는 물건을 생산할 사람이 없고, 항구에서는 물건을 하역할 사람이 부족하며 기름을 운송할 유조차 운전사가 부족해 주유소 기름이 동났다.

최근 원유와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런 공급망 적체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제조 단가를 맞추기 힘들어 아예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하기도 힘들고 물건값도 너무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VOA는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10월 보고서에서 공급망 차질과 경제회복 둔화를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로 7월 보고서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췄다. 미국은 7%에서 6%로, 독일은 3.6%에서 3.1%로, 일본은 2.8%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독일은 공급망 차질 문제를, 그리고 일본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회복 둔화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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