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 SLBM탐지 역량 미흡" VS "그린파인 탐지레이더 추가"
상태바
"한국, 잠수함 SLBM탐지 역량 미흡" VS "그린파인 탐지레이더 추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23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잠수함 동서남해서 SLBM 발사시 탐지 능력 취약 지적돼
한국군 그린파인레이더 중부 이남지역에 2곳 설치, 탄도탄작전통제소 성능개량도 추진

북한의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시험 발사 이후 한국군의 방어망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군이 360도 전방위 탐지 능력이 부족해 다각화하는 북한의 대남공격력에 그대로 노출돼 있으며 유사시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한 남한 측·후방 기습공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군은 북한의 탄도탄 탐지를 위해 그린파인레이더를 충청권에 배치한 데 이어 중부 이남에 2023년까지 그린파인레이더 2개를 추가 설치하는 한편, 내년까지 탐지 자산의 정보를 종합하고 공격 대응을 지시하는 탄도탄작전통제소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성능개량에 나서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 북한의 공격력 다각화라는 '창'에 탐지 레이더라는 '방패'를 확충하려는 한국의 시간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방송(VOA) 인터뷰에서 "한국 미사일 방어망은 모두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대부분의 미사일이 북쪽에서 날아올 것이기 때문에 이해할 만한 방식이라면서도 잠수함은 어느 방향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가령 남쪽의 제주도 방향으로부터 공격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사진=VOA
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사진=VOA

윌리엄스 부국장은 미사일 방어 관점에서 보면, 360도 방어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망,THAAD) 레이더는 북쪽을 향하고 있는데, 패트리엇 시스템에 장착될 차세대 레이더(LTAMDS)는 360도 감시 기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이런 방식의 360도 레이더를 갖출 필요가 있다면서 대잠수함 작전에 초점을 맞추고 감시 장비를 갖추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군이라고 해서 놀고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군은 이미 중부 이남 지역에 SLBM 탐지 레이더를 추가로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장거리 탄도탄 추적레이더 ELM-2080/2080S 그린파인 레이더. 사진=IAI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장거리 탄도탄 추적레이더 ELM-2080/2080S 그린파인 레이더. 사진=IAI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에 따르면 한국군은 그린파인레이더 2대 추가배치 사업설명서에 '중부 이남지역에 대한 탄도탄 조기경보 능력 확대와 SLBM 탐지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사업목적을 명시했다고 한다. 2017년부터 2281억 원을 들여 추가배치 사업에 착수한 군은 지난해 12월 레이더 제작에 들어갔다.

IAI가 생산하고 이스라엘공군이 애로우방공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하는 그린파인레이더는 자동 장거리 탄도탄 탐지와 추적, 디지털 AESA 레이더 기술 적용, 다중모드 작동, 수십개의 표적 동시 추적 등이 가능하다. 탐지거리는 기존 그린파인레이더보다 60% 이상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에 배치돼있는 그린파인레이더 2대는 동·서해상 감시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2023년까지 그린파인레이더 2대를 남동, 남서쪽에 배치해 북한 잠수함이 동해나 남해로 은밀하게 침투해 SL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장거리 탄도탄 추적 '그린파인 레이더' 정면 모습. 사진=IAI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가 생산하는 장거리 탄도탄 추적 '그린파인 레이더' 정면 모습. 사진=IAI

 

한국군은 또 616억 원을 들여 그린파인레이더나 이지스함 레이더 등 탄도미사일 탐지 자산의 정보를 종합하고 공격 대응을 하는 컨트롤타워 '‘탄도탄작전통제소'의 성능개량도 벌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