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수소 산업 선진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수소 투자 펀드에 약 1억유로(약 14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소 산업 가속화에 대비해 관련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신규 투자 기회를 모색해 국내 수소 산업의 발전을 이끈다는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수소 펀드의 핵심 투자사 8개사 중 하나로 아시아 화학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다고 21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투자하는 펀드는 '클린 H2 인프라 펀드'(Clean H2 Infrastructure Fund)로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발족된 수소 경제 글로벌 기업 협의체인 수소 위원회(Hydrogen Council)의 공동 의장사 에어 리퀴드와 회원사인 프랑스 토탈이 공동으로 주도해 만든 펀드다.
전체 약 15억 유로(약 2조 원) 규모의 이 펀드는 전 세계 수소 저장, 유통 인프라, 수소차량 활용 분야와 신재생 에너지를 연계한 수소 생산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7월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하고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담은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고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은 ▲청정 수소 생산 ▲수소 활용 사업 ▲수소 사업 기술 발전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따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어리퀴드코르이와 부생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데 공동 투자했다. 국내 기업 에어레인과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설비를 여수 1공장에 설치했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 SK가스와는 수소 사업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만들어 그룹 계열사들의 수소 역량을 강화하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각 계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토대로 국내 수소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