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군 F-35A, 신형 핵벙커버스터 최종 시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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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군 F-35A, 신형 핵벙커버스터 최종 시험 성공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0.31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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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사시 북한 김정은의 지하벙커와 핵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는 B61-12 차세대 전술핵폭탄을 F-35A 스텔스기에서 투하하는 최종 시험에 성공했다. F-35A 스텔스기에서 실제로 B61-12 최신형 전술핵폭탄을 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미국의 대북 핵 억지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F-35A 전투기가 내부 무장창에서 B61-12 핵폭탄 더미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유튜브 캡쳐
F-35A 전투기가 내부 무장창에서 B61-12 핵폭탄 더미를 투하하고 있다. 사진=미공군 유튜브 캡쳐

미국 국방부는 지난 29일(이하 현지 시각) F-35A 스텔스기에서 B61-12 전술핵폭탄 최종 투하 시험에 성공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21일 이뤄진 최종 투하 시험은 B61-12의 설계와 운용을 인증하는 마지막 절차 시험이었다.

마지막 시험이 종료됨에 따라 F-35의 B61-12 핵폭탄 사용은 작전운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승인이 난다면 F-35A는 미군 전투기 가운데 핵무기를 내무 무장창에 탑재하는 유일한 전투기가 된다.F-15E와 F-16C/D 파이팅팰컨도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미공군에서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전투기는 F-15E, F-16C/D, F-35A 등 세 종류로 늘어난다. 최고 속도 마하 1.5를 낼 수 있는 F-35A는 스텔스 전투기인데다 핵무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공군의 억지력이 크게 향상될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항공전문 매체 에이비에이셔니스트(Aviationist) 닷컴 등에 따르면,  힐공군 기지 소속 F-35 전투기 2대가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토노파 시험장 상공에서 내부 무장창에 탑재한 모의 B61-12 핵폭탄 각 1발을 투하하는 시험을 마쳤다.

F-35는 내부 무장창을 열고 무기를 투하한 뒤 스텔스 성능 유지를 위해 즉시 닫았다. 또 투하된 B61-12는 자유 낙하하다가 보조 로켓들이 점화돼 가속(加速), 회전하면서 지상으로 돌진했다. 이는 미사일 하강시의 안정서오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에이비에이셔니스트는 풀이했다. 

미국 3대 핵무기 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스텔스 전투기 F-35A에 장착한 B61-12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의 첫 적합성 시험을 지난 8월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F-35에 앞서 F-15E 전투기의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도 성공했다. 

샌디아연구소 직원들이 시험을 위한 장비를 B61-12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샌디아연구소 직원들이 시험을 위한 장비를 B61-12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B61-12는 B61 전술핵폭탄의 최신형 모델이다. 길이 12피트, 무게 825파운드인 B61은 9개 가량의 모델이 개발됐다. B61-12는 0.3킬로톤(kt)에서 340 kt 등 4단계 폭발력을 선택할 수 있는 폭탄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팻맨'(15~20kt)의 최대 2배 이상의 위력이다. 땅속을 깊게 파고 들어가 터지면 750kt∼1.25메가톤의 폭발효과를 낸다. 평양 주석궁 인근의 지하 100m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다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다.

0.3kt의 초저위력 B61 핵폭탄 20발을 투하했을 때는 목표지점에서만 100명 미만의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B61-12는 정확도도 대단히 높다. 구형 B61 폭탄의 원형공산오차(CEP)는 100m인 반면, B61-12는 30m 정도로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미국 공군 매체 에어포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2022~25 회계연도에 480발의 B61-12를 생산하고 폭발력은 더 큰 폭탄은 단계별로 퇴역시킬 계획이다. 

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지난해 6월 "동맹국의 전투기에도 B61-12 전술핵폭탄 투하 시험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핵무기 공유협정을 맺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5개 회원국(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터키)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들 5개 회원국 6개 기지에 150~200여발의 B61 계열 핵폭탄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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