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철강·알루미늄 분쟁 끝내고 중국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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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철강·알루미늄 분쟁 끝내고 중국 잡는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0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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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이 철강과 알루미늄 분쟁을 종식하는데 합의했다.이로써 양측간 분쟁으로 어부지리를 챙긴 중국이 협공 당할 공산이 커졌다.

독일 두이스부르크 티센크루프 제철소에서 근로자가 쇳물을 다루고 있다.사진= VOA
독일 두이스부르크 티센크루프 제철소에서 근로자가 쇳물을 다루고 있다.사진= VOA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EU 국가들의 철강·알루미늄 대미 수출품에 대해 지난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고율관세를 폐지한다. 수출품에 대한 면세를 폭넓게 허용한다. EU도 위스키, 파워 보트,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폐했다.

미국과 EU는 단순히 2018년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국 중 하나인 중국 철강 산업의 기후 변화와 생산 과잉 위협을 공동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발생한 미국과 EU간 철강 알루미늄 분쟁으로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이 그 동안 최대의 수혜를 입고 있었다.

2일 로이터통신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철강알루미늄 분쟁의 해결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EU는 미국의 일자리와 산업을 보호하면서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을 해결할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기자회견에서 미국-EU 협정이 "중국의 오염된 철강이 우리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EU가 공동으로 중국의 오염된 철강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우리 시장에 오염된 철강을 폐기하면서 전 세계 공급 과잉을 야기하는 국가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산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제철소 생산제한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당산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제철소 생산제한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이번 글로벌 협정은 향후 2년간 '친환경'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을 촉진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협정은 국내 탄소 배출량의 10~20%를 철강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포함, 동참을 원하는 모든 나라에 개방될 예정이다.

미 상무부는 철강과 알루미늄 문제에 대해 일본, 영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논의의 초점은 철강과 알루미늄의 과잉 공급이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맞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에서 "글로벌 협약은 우리 산업의 장기 생존을 보장하고 저탄소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과 무역을 장려하며, 시장지향의 상태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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