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KAI, 경공격기 FA-50 슬로바키아 수출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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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KAI, 경공격기 FA-50 슬로바키아 수출 목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11.03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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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발키아 10대 5억 달러규모 노후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 추진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과 항공기 제작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슬로바키아 수출에 나섰다. 방사청과 KAI는 슬로바키아가 하는 노후 고등훈련기 L-39를 FA-50으로 교체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슬로바키아에 FA-50 수출에 성공하면 한국산 항공기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국가에 처음으로 수출되는 것이다.

FA-50 파이팅 이글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한국우주항공산업(KAI)
FA-50 파이팅 이글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한국우주항공산업(KAI)

FA-50은길이 13.14m,동체포함 날개너비 9.45m, 높이 4.81m에 최고 속도 마하 1.5를 내는 경공격기다. 최대이륙중량인 2만6929파운드(12.2t)으로 작고 가볍다.  우리군이 운용중인 노후 F-4 팬텀, F-5보다 우수한 최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적 레이더의 경보수신기(RWR), 적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CMDS) 등을 탑재해 뛰어난 생존력을 갖추고 있고 야간 공격 임무 수행을 위한 야간투시장치(NVIS)도 장착하고 있다. 

FA-50은 구경 20mm 기관포 외에 AIM-9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GM-65 공대지미사일, MK-82 500파운드 폭탄, JDAM(제이담) 정밀유도폭탄 등의 무기를 실을 수 있다.

공대공 미사일과 각종 폭탄을 탑재한 채 서 있는 FA-50경공격기.사진=KAI
공대공 미사일과 각종 폭탄을 탑재한 채 서 있는 FA-50경공격기.사진=KAI

FA-50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에 탑승해 도착하면서 국내 개발 항공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렸다. 

방사청은 3일 강은호 청장이 2∼4일(현지시간) 한국-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슬로바키아, 헝가리와 각각 방산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다.

강 청장은 방문 기간 동안 FA-50 개발 업체인 KAI와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업체인 '레테츠케 오프라보브네 트렌친(LOTN)' 간 'FA-50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가했다.   KAI는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LOTN과 FA-50 수출을 위한 산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정상회담과 연계한 한-V4(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진행됐으며, KAI와 LOTN 두 회사 사장이 서명했다.

슬로바키아 국방부 대표단은 지난달 서울 ADEX 2021 기간 중 KAI 전시장과 T-50B 블랙이글팀의 비행을 참관했으며, KAI 본사 항공기 생산시설 시찰과 FA-50 을 시승했다.

방사청은 이번 업무협약이 체결됨으로써 슬로바키아 훈련기 획득사업에 FA-50 기종 참여를 위한 KAI와 LOTN 간 산업협력 방안 등 다양한 협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 FA-50. 사진=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 FA-50. 사진=공군

슬로바키아는 노후 고등훈련기(L-39) 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KAI와 협의 중인 FA-50 사업 규모는 총 10대, 5억달러(약 5890억 원) 규모다.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KAI와 LOTN는 슬로바키아 훈련기 획득사업의 FA-50 기종 참여를 위한 산업협력 방안 등 여러 방면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 청장은 "잠재력이 풍부한 헝가리와 슬로바키와의 방산협력 확대의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슬로바키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FA-50 항공기 관련 양국 간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하고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현호 KAI 사장은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 FA-50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될 것"이라면서 "한슬로바키아 정부간 우호적 관계와 LOTN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수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는 T-50계열 항공기를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이라크 등 총 4개국에 72대를 수출했다. T-50 운용국인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항공기의 우수한 성능과 후속지원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 7월 각각 6대와 2대를 재구매했다.

KAI는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세네갈을 비롯해 북미, 오세아니아 등 선진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KAI는 향후 20년간 FA-50의 지속적 원가절감과 성능향상으로 총 1000여 대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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