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대란과 롯데정밀화학 등 수혜주 주가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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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대란과 롯데정밀화학 등 수혜주 주가 널뛰기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11.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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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트럭과 같은 경유 엔진 차량에 꼭 필요한 '요소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는 농작물의 생장에 필요한 요소 비료, 소각장과 화물차와 버스 등 디젤 엔진의 산화질소 오염 물질 제거에 필요한 촉매제다. 요소수의 재고가 이달 말 바닥나 값이 뛸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와 국내 요소수를 유통하는 기업들은 수입선 다변화, 산업용 요소 전환 등 차량용 요소수 확보에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롯데정밀화학이 50%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KG케미칼,휴켐스정밀화학, H플러스 에코가 전체의 70%를 장악하고 나머지 30%를 시장을 50여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요소수 수혜株 반짝 상승 후 하락

요소수 대란의 수혜주라는 기업의 주가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전날에 비해 5.14%(4700원) 하락한 8만6700원을 나타냈다. KG케미칼은 3.63%(1550원) 내린 4만1150원에, 휴켐스는 3.72%(1050원) 하락한 2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은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대표 요소수 관련주로 꼽힌다. 휴켐스는 정밀화학과 기초화학 제품 전문 업체로 친환경부문 사업에서 자동차용 요소수를 자체개발해 만들고 있다.

세 회사는 하루전인 3일 나란히 상승했지만 이날 전날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롯데정밀화학은 3일 5.06% 오른 9만1400원에, KG케미칼은 4.15% 상승한 4만2700원을 나타내며 거래를 마쳤다. 휴켐스는 2.36% 올라 2만8250원을 가리켰다.

■요소수 대란 왜?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제품으로 경유차 운행을 위한 필수 소모품이다. 요소수는 석탄이나 천연가스 등에서 뽑아낸 요소에 증류수를 섞어 만든 촉매제다.

롯데정밀화학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사진=롯데정밀화학

요소수의 핵심 원료가 되는 요소를 공급해온 중국이 지난달 15일부터 수출을 규제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요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석탄에서 추출해왔는데 최근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요소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수출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 때문에 전국 주유소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생기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시장 1위 회사인 롯데정밀화학 홈페이지에 따르면,3.5리터 요소수 2개 가격이 1만3000원으로 나와 있다. 요소수 대란이 시작하기 전 요소수 10리터 가격은 평균 1만 원였지만 최근 주유소에서 최소 2만5000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이 아니다. 주유소의 요소수가 동나면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요소수 10리터를 5만~10만 원에 판매 또는 구매한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G케미칼의 요소수 브랜드 '녹스'.사진=KG케미칼
KG케미칼의 요소수 브랜드 '녹스'.사진=KG케미칼

국내 운행 중인 디젤 화물차의 경우 60%가 배출저감장치(SCR)를 장착하고 있어 요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요소수가 없을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떨어져 운행이 제한된다. 

디젤 승용차의 경우 1만5000~2만km 사이에 요소수를 보충하지만 배기량이 큰 화물차는 보충 주기가 더 짧다. 보통 요소수 10리터로 평균 700km가량 주행하는데 하루에 10리터 이상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 약 333만 대의 경유 트럭 중 약 2000만 대가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제한된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는 요소 생산 업체가 없다는 점이다. 중국업체들에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생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전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50%로 1위 기업인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013년까지 요소를 직접 생산했지만 2014년 수입으로 전환했다. 국내 화학 업체들이 요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당장 생산라인을 구축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 대중 요소 수입량은 총 55만t이며 이 가운데 산업용 요소는 차량용(8만t)을 포함해 33만t이다. 수입량의 90%는 비료 제조에 쓰인다.

■롯데정밀화학 "요소수 재고 이달 말 모두 소진", 산업부 "중국 정부 협조 요청"

'유록스' 브랜드로 요소수를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은 4일 "요소수 재고가 이달 말이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은 "요소 확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정밀화학 로고. 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 로고. 사진=롯데정밀화학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요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66%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최근 중국이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를 내리면서 공급이 막혔다.

중국이 호주와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석탄 부족을 겪고 있는데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의 수출을 막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요소수 공급과 관련해 제조업체 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내 요소수 재고 물량과 요소 수급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산업부 관계자는 "긴요한 물량에 대해서 먼저 수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중국의 요소 수출검사 의무화 조치 장기화에 대비해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요소 수입선을 중국 외 러시아 등 다변화하는 방안도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정부는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다음주 중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다. 관련 부처는 합동 단속반을 가동해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에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출을 막아버리면 물류가 마비되고, 소각장이 운전을 중단해야 하며, 비료 생산이 어려워져 식량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요소를 단순한 산업재가 아닌 국가 안보 자원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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