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사망자 25명...WHO"국제보건비상사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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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사망자 25명...WHO"국제보건비상사태 아니다"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1.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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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중국 내 발병 한정"

중국 우산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킨 '우한폐렴' 사망자가 25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 내 8개 도시에 여행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은 국제 보건 비상사태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중국 우한시의 우한 유니온 병원에서 한 의료 요원이 감염 의심 환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우한시의 우한 유니온 병원에서 한 의료 요원이 감염 의심 환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4일 우한 폐렴발병자가 이날 0시까지 830명,사망자가 2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감염 의혹이 있는 사례가 1072명 보고되고 있어 발병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는 우한시의 해물시장이 있는 후베이성이 24명, 수도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성이 1명으로 사망자가 후베이 성 이외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24시간 안에 발병자는 259명, 사망자는 8명 각각 증가했다. 또 중국 전국의 31개 성·자치구·직할시 가운데 29개 성·구·시에서 발병자가 확인돼 감염은 거의 전국으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이날 우한시와 즈장시 등 후베이성 내 8개 도시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사정이 이렇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WHO는 전날에 이어 23일(현지시각) 이틀째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한 뒤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PHEIC 선언은 2005년에 마련돼 2019년 7월 콩고 민주공화국 동부에서 유행한 에볼라 출혈열 등 그동안 5차례가 선포됐다. 선언을 검토했지만 보류된 사례는 2015년에 한국에서 유행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MERS)가 있다.

디디에 후상 WHO 긴급 자문위원회 의장은 위원회 이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우려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이유를 밝혔다.  후상 의장은 “위원회는 WHO가 하는 (우한 폐렴) 발병의 원인 및 사람 간 전염 정도 조사, 우한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한 감시, 방역 대책 강화 등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도 “중국 내에서는 비상사태이지만, 국제적인 보건 비상사태는 아직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사람 간 전염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족이나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계 종사자 내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외 지역에서는 현재 사람 간 전염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우한 폐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우한의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해 주민 간 이동을 막은 조처를 두고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서도 “우리는 (조치의) 지속 기간이 짧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WHO는 현재 여행이나 무역과 관련해 어떠한 국경 제한도 권고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포괄적인 대책의 하나로 공항에서의 모니터링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가 국제적인 비상사태로 선포하지 않았다고 해서 'WHO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유사시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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