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 WTI 13% 급락, 68달러대...하락 압력 크다
상태바
'오미크론 공포'에 WTI 13% 급락, 68달러대...하락 압력 크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1.28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공포로 국제 유가가 26일(현지시각) 11% 이상이 급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 이상 떨어졌다.

오미크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진잔 26일 급락했다. 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오미크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진잔 26일 급락했다. 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28일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6일 WTI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WTI 하락률은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폭이이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 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도 11.55% 빠진 배럴당 72.7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5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장 주간 기준 하락을 기록했다.

공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 감소와 경제 봉쇄가 원유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CNBC는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긴급회의를 통해 새 변이 바이러스에 '오미크론'이란 명칭을 붙였으며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수가 32개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2배 많아 치명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남아공을 일시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고 싱가포르와 일본, 브라질 등도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다.미국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 국가를 상대로 여행 제한 조치를 지시했다.

여행제한 조치는 항공유 수요를 위축시켜 수요 측면에서 유가 하락 압력 요인이 된다.

반면 원유시장에 공급은 늘어나게 돼 있어 유가는 강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5일 전략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비축유 방출에는 한국과 일본, 인도, 영국과 중국도 동참할 계획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도 12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한다. 

체사피크에너지의 이글포드 유전 채굴기 전경. 사진=체사피크에너지
체사피크에너지의 이글포드 유전 채굴기 전경. 사진=체사피크에너지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도 늘어난 만큼 앞으로 산유량 증가가 예정돼 있다.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미국 석유업계 생산활동의 대리 지표로 쓰인다. 유전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국제유가가 급락한 지난 26일 기준 미국의 원유가스채굴기는 전주에 비해 6개 증가한 569개로 집계됐다. 이중 원유채굴기가 6개 늘어난 467개로 대부분이었다. 원유채굴기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6개 증가했다.

셰일석유의 본산인 퍼미안 분지의 채굴기는 2개 증가해 올들어 총 119개가 늘어났다. 이글포드의 채굴기 숫자는 변동이 엇었다.  퍼미안분지와 이글포드 채굴기는 280개와 42개로 총 322개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정부 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19일로 끝난 한 주간 동안 미국의 산유량은 직전 주에 비해 하루평균 10만 배럴 증가한 1150만 배럴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최고 기록인 1310만 배럴에 비하면 크게 밑돈다.

캐나다의 채굴기 숫자도 늘어났다. 원유와 가스 채굴기는  총 171개로 직전주에 비해 4개, 지난 1년간 69개가 증가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원유 생산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투자자 서한에서 "유가 하락은 미국과 주요 소비국들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 가져올 내년 초 상당히 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 확진자의 가파른 증가 탓"이라면서 "남아공에서 전염력이 큰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다는 소식이 금융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