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개월 연속 CPI 상승…2002년 9월 이후 최고치
에르도안, 지난달 물가상승에도 기준금리 인하
에르도안, 지난달 물가상승에도 기준금리 인하
터키의 지난해 12월 물가가 2002년 이후 19년 사이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달러화에 대한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한 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된다.
터키 통계청(TurkStat)은 3일(현지시각) 리라화 약세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0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터키의 12월 CPI는 2020년 같은 달에 비해 36.08%, 전달에 비해서는 13.58% 각각 상승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내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중순 목표치인 5%를 크게 웃도는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중앙은행이 4개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4번째 인하하도록 해 치솟는 물가에 기름을 부었다.
달러화에 대한 리라화의 가치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두 주에만 19% 폭락하는 등 연간으로 44% 하락했다. 리라는 달러당 18.4리라에서 10.25리라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12월31일 달러당 13.19로 한 해를 마감했다.
시장조사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리라화는 신흥국 통화 중 가치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매체 러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수출과 대출, 저금리에 초점을 맞춘 에르도안 대통령의 신경제프로그램' 이후 지난 몇 달 동안 리라화 가치 하락이 가속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리라 가치 폭락은 수입품 가격을 올려 물가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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