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 "북한 '무기 역량' 강화 모색…진전 여부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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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들 "북한 '무기 역량' 강화 모색…진전 여부 평가해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1.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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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엿새 만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를 단행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기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12일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11일(미국 현지시각)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차관보(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선임 고문) 등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 차관보(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수석 고문).사진=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
에반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 차관보(현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수석 고문).사진=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

에반스 전 차관보는 "북한은 거듭된 미사일 발사를 통해 자위력 차원에서 이런 발사를 정기로  한다는 사실에 국제사회가 익숙해지도록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상쇄하면서 앞으로도 이런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수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은 "이번 발사가 1차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활동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이라면서 "역내 안보와 안정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핵과 무기를 개발하려는 북한 정권의 의지와 일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켄 고스(Ken Gause)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한국담당 국장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성공'을 공개 주장한 데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한국담당 국장.사진=CNA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한국담당 국장.사진=CNA

북한의 미사일 역량이 이전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어 중단시켜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제재나 관여 어느 쪽이든 결정할 수 있겠지만, 북한이 실제로 다른 무엇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미국은 그냥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국방부 등 미국 정부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주장과 관련해 여전히 "세부사항을 평가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종전선언 필요성을 거듭 제기한 한국의 미온적 반응은 국제사회의 대응을 희석시켰다"고 비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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