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선 '주행중 다른 운전자 난폭행동'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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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선 '주행중 다른 운전자 난폭행동' 조심하세요!
  • 육도삼략365
  • 승인 2020.01.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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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비해 8배 증가...적극 신고 VS 운전자 스트레스 결과?

"몬트리올에선 다른 운전자들의 보복 운전과 폭행 등을 주의하세요"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라프레스(La Presse)는 최근 몬트리올 시경(SPVM)의 통계를 인용, 2019년에 신고 접수된  도로상의 운전자 난폭행동이 26건으로 10년 전에 비하면 8배나 늘어났다고 고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다른 운전자들의 보복운전과 폭행 등 난폭행동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캐나다 라프레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다른 운전자들의 보복운전과 폭행 등 난폭행동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캐나다 라프레스

몬트리올에서 약 200km 거리, 오타와 이웃에 있는 가띠노(Gatineau) 시는 지난 2018년에 이런 난폭행동이 24건으로 다섯 명이 다치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통 한 해에 15건 정도 발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몬트리올 북부의 라발(Laval) 시에서도 2010년 이후로 매년 한두 건의 신고가 꾸준히 접수된다. 퀘벡 주경찰과 퀘벡시경은 관련 통계를 따로 내지 않아 퀘벡 시와 퀘벡주 전체 통계는 확인할 수없다.

자동차운전자보호회(l’Association pour la protection des automobilistes)의 조르쥬 이니(George Iny) 회장은 주행중 난폭행동 건수가 늘어난 이유를 좋게 말하자면 운전자들의 신고정신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한다.

그러나 교통체증이 잦아질수록,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운전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는 점은 입증된 사실이다. 

조르쥬 이니 회장은 주행중 난폭행동을 '영역 갈등' 차원에서 해석한다. 많은 운전자들이 자기가 모는 차 주변은 자기만의 배타적, 독점적 영역이라고 믿는데, 이 영역을 침범당했다고 느끼면 매우 감정적이고, 주체할 수 없으며 극히 비이성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분노조절장애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자 지안카를로 콜라치아니(Giancarlo Jr Collacciani) 박사는 주행중 난폭행동을 운전자의 스트레스와 공격성 심화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대중매체가 운전자 난폭행동을 자주 언급하는 만큼 운전자들이 그런 행위를 경찰에 더 적극신고하는 것은 맞지만,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각종 도로공사가 늘어나 운전자들이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운전 중 난폭 행위를 부추긴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운전하면서 전화하고, 문자 보내고, 화장하며,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주변환경에 덜 민감하기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차를 위험하게 모는 경향이 있다. 또  갑자기 남의 차 앞에 끼어들고, 누가 있건 말건 차선을 바꾸는 행동이 다른 운전자의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게 콜라치아니 박사의 지적이다.

지난 2016년 12월, 브로몽(Bromont)의 241번 국도를 달리던 브누와 베지나(Benoit Vézina) 씨는 젊은이 세 명과 시비가 붙었다. 젊은이들이 베지나 씨의 트럭 앞에서 느릿느릿 길을 막아서 추월을 했는데, 이후 6.5km나 젊은이들이 앞을 막으면 베지나 씨가 추월하는 장면이 되풀이됐다.

어느 순간 청년들이 베지나 씨의 트럭에 묵직한 물건을 던지고 달아났다. 베지나 씨가 차를 세우고 살펴보는데 청년들이 다가와 그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60대의 베지나 씨는 골반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재판 과정에서 피고들은 피해자가 ‘차를 운전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도로상에서 벌어지는 운전자 난폭행동의 전형이다. 베지나 씨에게 발길질을 한 피고는 폭력행위로 징역 14개월, 나머지 공범들은 사회봉사 200시간에 6개월 가택연금 처분을 받았다.

운전 중 난폭행동은 당하는 사람에게는 뚜렷한 예방책이 없다는 게 큰 문제다. 지안카를로 콜라치아니 박사는 다른 운전자에게서 난폭행동을 당할 경우, 조명이 밝게 켜진 주유소 등으로 피하거나, 가해자의 차량번호를 외운 다음 정차 후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상대방이 와서 시비를 걸더라도 차창이나 문을 열지 말고 그냥 차 안에 앉아 있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존심도 잠시 잊으라는 얘기다.

이는 말은 쉬워도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지난해 12월 초 40번 동부 고속도로가 지나는 몬트리올 북부 생-레오나르(Saint-Léonard)에서 택배트럭 기사가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택배 기사가 주소를 확인하느라 서행하자 뒤따라오던 차 운전자가 수차례 총격을 가하고 달아난 것이다. 

몬트리올 시경의 마뉘엘 꾸뛰르(Manuel Couture) 대변인은 아직 피의자를 특정하지도 못했고 체포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몬트리올 시경은 2010년 단 3건에 그친 도로상 주행 중 난폭행동이 2018년 23건, 2019년 12월 중순까지 26건 등으로 8배 이상 폭증했다고 확인했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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