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YTY 고무장갑, 미국 수입금지… 강제노동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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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YTY 고무장갑, 미국 수입금지… 강제노동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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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다비 팜오일과 팜오일 제품 압수

미국 당국이 말레이시아의 일회용 장갑 메이커  YTY그룹의 고무장갑 수입을 금지했다. 강제노동을 했다는 게 이유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국이면서 전세계에서 쓰이는 일회용 고무장갑의 65%를 생산하는 국가이다.  YTY그룹에 대한 금지조치는 2년 사이에 7번째로 이뤄졌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더스타
말레이시아 고무장갑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더스타

2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말레이시아의 고무장갑업체 YTY인더스트리홀딩스가 제조한 일회용 고무장갑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위반상품보류명령(WRO)'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YTY그룹 제조 과정에서 국제노동기구(ILO)가 규정한 강제노동지표 11개 항목 중 7개 항목에 해당되는 행위가 확인되었기 때문이라고 CBP는 설명했다.

수입금지 대상은 자회사 YTY인더스트리, 그린 프로스펙트 등 YTY인더스트리홀딩스의 제품이다.

YTY는 주문자상표제작(OEM) 방식으로 의료용 니트릴 고무장갑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업체로 홈페이지에서 노동자를 정직하고 공정하며 인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처우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비크람 호라(Vikram Hora) YTY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결정에 대해 "2019년초 이후 3년간 외국인 노동자와 관련한 사회적 준주 정책과 절차, 성과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면서 "미국 국토안보부의 조치는 우리와 사전 교감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호라 CEO는 "CBP 조치에도 우리는 우리의 제조 과정에서 강제 노동관행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한편, 우리 직원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CBP는 말레이시아 농업 대기업 사임다비 플랜테이션(SDP)의 팜유와 팜유 관련제품도 압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강제노동에 관한 조사결과에 따른 조치로, 자회사와  합작사 제품도 압수대상이다.

앞서 말레이시아의 팜오일과 장갑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들을 포함해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 확대 의혹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받았다.

CBP에 따르면, YTY그룹 제조 과정에서 골갈과 협박, 채무속박,열악한 근로여건, 초과근로시간, 등 ILO가 규정한 강제노동지표 11개 항목 중 7개 항목에 해당되는 행위가 확인됐다. 말레이시아는 고무농장과 팜오일 농장에 외국인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의료용 장갑 생산업체로는 슈퍼맥스, 코산, 탑글로브, 하텔레가 홀딩스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 산업은 1870년대 말레이시아가 영국 식민지일 때 영국인들이 브라질에서 고무나무를 들여온 게 바탕이 됐다. 말레이시아가 고무 제품 강국이 된 것은 1980년대 에이즈로 콘돔 수요가 급증한 게 계기가 됐다.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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