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오스트리아 벌칸에너지서 수산화리튬 공급받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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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오스트리아 벌칸에너지서 수산화리튬 공급받기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02 2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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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로젝트에서 전기차 110만 대 제조 최대 5만t 공급받기로... 2025년부터 5년간이며 5년 연장할 수도

LG에너지솔루션이 벌칸에너지리소시에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11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리튬 생산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벌칸에너지리소시스 로고.
벌칸에너지리소시스 로고.

오스트리아 상장회사인 벌칸에너지는 지열 발전과 수산화리튬 생산 사업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하는 에너지·광물 회사로 독일의 어퍼 라인 밸리(Upper Rhine Valley) 염호에서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벌칸에너지는 지열 발전과 연계된 염호(리튬을 포함한 뜨거운 지하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DLE 공법을 사용하고, 폐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다른 리튬 생산 업체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강점을 갖고 있다. 벌칸에너지는 이미 독일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과 미국 유럽 합작기업 스텔란티스, 프랑스 르노그룹, 세계 양극재 1위 기업인 벨기에 유미코어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일 로이터통신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벌칸에너지로부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수산화리튬 최대 5만t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110만 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벌칸에너지도 같은날 지난해 7월 서명한 구속력있는 조건서에 이어 세계2위의 배터리 메이커 LG에너지솔루션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벌칸에너지가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독일 어퍼라인밸리 지역. 프랑스 알사스, 스위스 바젤, 독일 블랙포리스트 지역을 아우른다. 독일 바덴바덴과 프라이부르크, 카를스루헤, 스위스 바젤, 프랑스 콜마르와 스트라스부르 등이 포함돼 있다. 사진=어퍼라인 밸리
벌칸에너지가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독일 어퍼라인밸리 지역. 프랑스 알사스, 스위스 바젤, 독일 블랙포리스트 지역을 아우른다. 독일 바덴바덴과 프라이부르크, 카를스루헤, 스위스 바젤, 프랑스 콜마르와 스트라스부르 등이 포함돼 있다. 사진=어퍼라인 밸리

수산화리튬은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과 합성하기 쉬워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사용된다. 배터리의 니켈 비중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전기 자동차 업계에서는 니켈 함량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으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수산화리튬의 안정 수급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원재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환경 친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하는 벌칸 에너지와 맺은 계약에 따라 원재료 공급선 다변화뿐 아니라 ESG 경쟁력 강화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예측불가능한 공급 불안요소가 발생하더라도 안정된 원재료 수급이 가능하도록 꾸준히 공급망 체계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벌칸에너지 외에도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2029년까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브라질의 시그마 리튬, 호주의 라이온타운 등 리튬 정광(수산화리튬 원료)을 생산하는 해외 광산업체들과 중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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