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장소가 될 수 있는 비밀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다. 북한에는 미공개 미사일 기지가 20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의 북한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7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1일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 기지를 소개했다.
CSIS는 이 미사일 기지가 북중 국경에서25 km, 비무장지대에서 338km, 평양에서 28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연대급 부대가 주둔할 수 있는 지하시설, 주택 등이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회중리 기지는 영저리 미사일 기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다.
CSIS는 이 기지에서 ICBM이 발사되지 않으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발사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지난달 30일 '화성-12' 중거리탄도미사일을 같은 자강도에서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 미사일 기지에 대해 공개로 밝힌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위성사진 등 공개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CSIS는 밝혔다.
이 기지는 대회동천의 남쪽 사면에 있는 길이 남북으로 약 4km인 삼림 협곡에 있으며 면적은 약 6㎢이다. 입구와 보안시설, 본부건물과 행정동, 강호콘크리트 드라이브 스루 미사일 점검 시설, 제1 지하시설, 제2지사히설, 기타 소형 지원동, 농사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년 전 착공된 이 기지는 북한전략군 기지 중의 하나이며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약 20개의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 중 하나로 그동안 미북 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