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주정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출고가를 7.9%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정을 생산하는 풍국주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정은 대한주정판매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소주의 핵심 원료인데 그 주정 원료 에탄올을 생산하는 풍국주정이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고 이병철 삼성회장이 설립한 회사에 뿌리를 둔 회사로 배우출신 박순애씨가의 남편 이한용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하는 코스닥 상장 기업이다.
20일 소주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와 풍국주정 등 10개 발효회사가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주정을 독점 공급한다. 소주업체들은 순도 95%의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제품을 생산한다. 대한주정판매는 곡물을 원료로 발효주정을 생산한다. 원료는 쌀과 보리, 쌀보리, 밀,수수, 고구마, 타피오카 등 전분질 원료를 사용한다.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일산실업,서영주정, 풍국주정, MH에탄올, 한국알콜,롯데칠성, 서안주정, 하이트진로에탄올은 주정을 생산해 대한주정판매에 납품한다. 이중 풍국주정과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MH에탄올,한국알콜이 상장회사다.
코스닥 상장사인 풍국주정공업은 상장 주정회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주가도 가장 높은 회사다. 선도그룹 계열사로 주정의 원료인 에탄올을 생산한다.
1954년 주정과 소주제조 회사로 창립된 회사다. 풍국주정이 생산하는 에탄올은 쌀보리와 겉보리, 국산현미, 국산백미, 수입현미와 수입백미, 타피오카, 조주정 등 순수 곡물을 이용한 발효주정이다. 무색투명하고 휘발성과 용해성, 방부성과 소독효과 등의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주류용, 식음료품, 의약품 기타 공업용품의 원료와 첨가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루생산량은 발효주정은 310드럼, 정제주정은 240드럼이다.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최첨단의 에탄올 공장은 전통누룩과 조효소제 등 유용 발효 미생물에 의한 최신 발효공법과 증류공정 등 완전 자동화 시설에서 에탄올을 생산한다.
풍국주정은 2020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 1179억 9000만 원, 영업이익 111억 6200만 원, 당기순이익 91억 4700만 원을 올렸다. 풍국주정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300억 5800만원, 영업이익은 17억 3500만 원이라고 공시했다.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46%나 줄었다. 2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2억 9100만 원, 16억 5800만 원을 기록했다.
주요주주는 이한용 대표이사 회장으로 42.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출신으로 이 대표의 부인인 박순애씨도 13.29%를 갖고 있으며 특수관계사 우신에너지(5.46%),아들 이승현과 이창헌,이지선이 각각 1.76%, 1.55%, 0.45%, 계열회사 선도화학이 1.41%를 보유하는 등 이한용 외 11명의 주주가 전체 지분의 67.7%를 보유하고 있다.
풍국주정은 또 에탄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전량 회수, 가공한 후 액체 탄산을 생산한다. 주정을 제조하고 남은 부산물인 건조주정박도 생산한다.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고단백질 단미사료로 활용되고 있다.
풍국주정은 선도그룹 소속이다. 그룹은 주정용 에탄올을 생산하는 풍국주정외에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 사업을 하는 선도화학과 화신화학, 산업용가스와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선도산업, 수소와 아세틸렌사업을 에스디지 등 4대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장 등 오너일가는 풍국주정을 지배하고 풍국주정은 선도산업(50%)과 에스디지(56.4%), 선도화학(10%)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기업지배구조는 이한용 회장 등 오너일가→풍국주정→에스디지↔선도산업↔선도화학으로 이어진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