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포스트미디어의 브런즈윅뉴스 인수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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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포스트미디어의 브런즈윅뉴스 인수합병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2.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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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여개 신문 보유 포스트미디어,. 브런즈윅뉴스 산하 신문 3개 주간지 9개 인수

캐나다에서 미디어 합병소식이 전해졌다.브런즈윅 뉴스체인을 운영해온 J.D.어빙 가문이 현금과 주식을 받고 포스트미디어그룹에 회사를 넘기고 미디어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이다. 일간지와 주간지, 디지털 재산권, 배달회사까지 다 넘긴다. 디지털 매체의 급속한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체가 사양길에 접어어든 미디어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합집산,통합과 재편 현상의 하나로 보인다.

포스트미디어가 인수한 브런즈익뉴스가 발행해온 신문들. 사진=캐나다 CBC뉴스
포스트미디어가 인수한 브런즈익뉴스가 발행해온 신문들. 사진=캐나다 CBC뉴스

포스트미디어 네트워크 캐나다(이하 포스트미디어)는 지난 18일(현지시각) J.D어빙으로부터 브런즈윅 뉴스(BNI)를 매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으로 포스트미디어는 BNI에 소속된 3개 일간지와 6개 주간지, 디지털 재산권, 소포 배달 회사를 일괄 인수한다.

포스트미디어가 BNI에 지급할 인수 금액은 현금 7500만 달러, 포스트미디어의 변동의결권주식 860만 달러어치다.

포스트미디어는 이번 인수로 BNI 소속 계열 신문사인  텔레그래프-저널, 타임스 글로브, 더 데일리 글리너, 킹스 카운티 레코드, 빅토리아 스타 등도 포스트미디어 그룹에 합류시켰다. 포스트미디어는 지금도 120여개 신문사를 거느린 거대 언론 재벌이다. 그 안에는 내셔널 포스트, 밴쿠버 선, 캘거리 헤럴드, 오타와 시티즌 등이 있다.

이로써 포스트미디어는 태평양에서 대서양 연안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독자를 확보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앤드루 맥클리오드(Andrew Mcleod) 포스트미디어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는 "이들 제호는 브런즈윅주에서 훌륭한 저널리즘을 제공해온 자랑스런 역사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기를 기대한다"면서 "BN의 합류로 포스트미디어는 전국 배급 플랫폼과 소포 배달망을 구축하는 한편, 태평양 연안에서 대서양 연안에 이르는 지역의 독자들과 마케터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한 것만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이로써 지난 80여년간 언론사업을 해온 어빙 가문은 언론사업에서 손을 완전히 뗀다. J.D 어빙의 짐 어빙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매각은 J.D.어빙의 미디어 비스니스 퇴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제이미 어빙 BNI 공동 최고경영자(CEO).사진=CBC
제이미 어빙 BNI 공동 최고경영자(CEO).사진=CBC

제이미 어빙 공동 CEO는 "포스트미디어는 더 광범위한 뉴스보도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뉴브런즈익인들에게 지역과 지방, 전국의 더 신뢰할 수 있는 뉴스 소스를 제공는 디지털 세계로 이행하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했다.

어빙 가문은 1936년 가문시조이자 제이미 어빙 공동CEO의 할아버지인 K.C.어빙이 주간지 세인트 존(Saint John)을 인수하면서 언론 산업에 몸담아 왔다.K.C.어빙은 임산물과 목재 제품, 석유와 조선업을 하는 제국을 건설했다. BNI는 어빙가문이 1900년 대 말 두 개의 신문사를 합치면서 탄생했다. 이후 BNI는 일간지를 사들이는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유일하게 매수하지 않은 매체는 BNI가 인쇄를 맡은 프랑스어 신문  라카니 누벨(L'Acadie Nouvelle) 뿐이었다.

언론계의 인수합병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면접촉 중단에 따른 광고수입 급감으로 해고와 사무실 폐쇄 등으로 견디다 못한 언론사들이 인수합병르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급성장은 앞으로도 오프라인 언론사들의 편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산업계에도 적자생존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생존을 위해 수직통합과 수평팽창은 불가피해 보인다. 문제는 한국에서처럼 거대매체 소유주의 이익 대변하는 구태가 발생할 것인가이다. 건전한 저널리즘이 발전한 캐나다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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