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에 포스코인터 우크라 곡물터미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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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에 포스코인터 우크라 곡물터미널 어쩌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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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곡물 수출터미널을 운영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가 전시에 들어가면서 2019년부터 공을 들여온 식량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내 신규 구매와 판매 계약을 모두 중단하고 상황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 CNBC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에서 공격을 일제히 개시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Kyiv) 시내까지 진군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침공으로 벌써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군의 포격이 수도 키예프뿐 아니라 미콜라이브(Mykolaiv) 등 다수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콜라이브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수출터미널이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항구 도시 중 하나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남부 크림반도 국경에서 직선거리로 약 150㎞ 떨어져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2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신규 구매와 판매계약은 잠정 중단됐다"면서 "현재까지 곡물 터미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서 근무한 주재원 8명 등은 러시아 침공 전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수출터미널은 2019년 9월에 준공했다.  포스코인터는 이곳을 거점으로 유럽연합(EU), 중동·북아프리카(MENA), 아시아 지역에 옥수수, 밀 등의 곡물을 판매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에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통해 식용 옥수수 2만3000t을 공급했다. 곡물 수출터미널은 일종의 창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출 가격이 낮을 땐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선적하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성 위험에 대응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소재 사업은 철강, 에너지와 함께 3대 핵심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액 8조1443억 원, 영업이익 25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식량 소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00만t 규모의 곡물 취급량을 오는 2030년 2500만t까지 늘려 글로벌 10대 식량종합사업회사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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