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러 루살 등 지분 처분 검토...알루미늄 시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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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러 루살 등 지분 처분 검토...알루미늄 시장 일파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0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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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스위스의 글렌코어가 글로벌 기업들의 탈 러시아 행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하고 있는 러시아의 주요 2개 기업 지분 처분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글렌코어의 지분 처분 검토는 덴마크의 세계 최대 해운그룹 머스크가 러시아를 오가는 모든 컨테이너 선박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알루미늄 시장의 공급부족을 심화시켜 알루미늄 가격 급등을 더욱더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조일알루미늄, 삼아알루미늄, DI동일, 남선알미늄 등 알미늄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게리 네이글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글렌코어는1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면서 러시아 최대 기업인 EN+그룹과 알루미늄 제조회사 유나이티드 코 루살(이하 루살) 지분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글렌코어는 현재 EN+그룹 지분 10.55%를 보유하고 있으며 루살의 지분은 지배주주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EN+그룹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와 모스크바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로 루살의 지분 56.88%를 보유한 지배주주이며 중국 이외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다. 억만장자 올레그 데리스파카가 최대 주주다.2020년 기준 375만5000t의 알루미늄을 생산해 103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루살은 2019년 기준으로 알루미늄 375만7000t, 알루미나 785만8000t을 생산했다. 

글렌코어는 또 러시아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의 지분은 1%미만 보유하고 있다.

글렌코어는 지난달 실적 공시자료에서 두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2021년 말 기준으로 7억 8900만 달러, 4억8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글렌코어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러시아에서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으며 중개부문 노출규모도 크지 않다"면서 "EN+와 로즈네프트를 포함해 러시아내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글렌코어는 두 기업에서 알루미늄과 원유를 구매하면서 러시아 내에서 수지맞는 중개 관계를 확립했다. 글렌코어는 지난 2016년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로즈네프트 지분 19.5% 매각 완료를 위해 애쓰고 있을 때 원유판매권을 확보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전 CEO.사진=글렌코어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전 CEO.사진=글렌코어

아울러 이반 글라센버그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까지 루살의 이사로 활동했다.

글렌코어는 구리, 니켈, 철광석, 아연과 코발트 등 중개하는 대부분의 금속을 대규모 자체 생산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알루미늄은 예외인 금속이다. 글렌코어는 루살에서 알루미늄을 공급받아 중개, 판매해왔다. 루살은 지난 2020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글렌코어에 판매는 16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은 2024년까지 유효하지만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이 걸려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글렌코어의 루살 지분 정리 검토는 알루미늄 시장에는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과 같다.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 인도 알루미늄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t당 3519달러로 꼭지점을 찍은 뒤 하락했다가 이달 들 1일에는 전날에 비해 1.32% 오른 t당 3495.5달러로 다시 반등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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