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폭등에 1월 경상수지 18억 달러....전년 대비 49.7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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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등에 1월 경상수지 18억 달러....전년 대비 49.7억 달러↓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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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월 잠정 국제수지 발표...에너지류 수입 81.5억 달러 역대 최대

원유 등 에너지 수입가격 증가로 1월 상품수지(수출입차)  흑자폭이 6억 달러대로 줄면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2020년 5월 이후 21개월째 흑자를 냈지만 흑자규모는 지난해 1월(67억 80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49억 7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에너지, 곡물 수입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와 곡물의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폭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1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19.8% 증가했으나 수입은 34.4% 늘면서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6억 7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수출항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19.8% 증가했으나 수입은 34.4% 늘면서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6억 7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수출항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2일 한국은행의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수출입차)와 서비스수지(운수,여행, 통신 등 8개 서비스항목 수지), 본원소득수지(내국인과 외국인이 국내외에서 받은 급료와 임금, 투자소득의 차액) , 이전소득수지(내외국인간 대가없는 금전거래 차액)로 구성된다.

2022년 1월 경상수지 내용. 사진=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
2022년 1월 경상수지 내용. 사진=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

1월 경상수지는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지만 1년 전보다 그 규모가 49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흑자폭도 지난해  4월(1억8000만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상품수지(수출입차)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2020년 4월(4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수출은 561억3000만달러로 석유제품, 반도체,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19.8%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였지만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는 탓에 전년 동월 대비 34.4% 증가한 554억6000만달러로 불어났다 

1월 우리나라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79.1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51.6% 상승하는 등 유가, 천연가스 등의 수입가격이 폭등하면서 1월 에너지류 수입액은 181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무려 121.8% 증가한 것이다. 원유가 75억 달러, 천연가스63억9000만 달러로 각각 86.9%, 147.4%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는 4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적자폭이 4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서비스 수지 내 운송수지가 23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낸 영향을 받았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물류 적체에 화물 운임이 오르고 운송량도 증가, 운송수입이 51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76.5% 오르고 항공화물운임지수인 TAC지수가 상하이 기준으로 94.6% 상승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8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폭이 6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해외현지 법인 배당감소에 따라 전체 배당소득수지 흑자규모가 11억4000만달러로 5억5000만달러 흑자폭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 9000만 달러 적자였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6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2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15억2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9000만달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가 82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인 만큼 상품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경상수지 또한 흑자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등 에너지 뿐 아니라 곡물 등까지 각종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어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통관에서 국제수지로 통계를 조정할 때 유심히 보는 선박 제외 수출이 1월 22.6%, 2월 20.7%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2월 경상수지 향방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흑자 가능성을) 긍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의 경우 1~10일까지 무역수지는 13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이 14.9% 증가한 반면 유가 상승 등에 수입액이 15.3% 더 증가한 영향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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