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중국 성장률 낮춰 "사스때보다 충격 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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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중국 성장률 낮춰 "사스때보다 충격 클수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1.31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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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5.6%에서 4%로 대폭 낮춰...연간 성장률도 5.9%에서 5.4%로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우한 폐렴을 이유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2003년 사스 때보다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가 우한 폐렴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대폭 내렸다. 한 중국인이 마스크와 방호 안경을 끼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대만 자유시보
미국의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가 우한 폐렴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대폭 내렸다. 한 중국인이 마스크와 방호 안경을 끼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대만 자유시보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스(Staits Times)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31일 '바이러스 창궐의 경제 충격 평가'라는 제목의 아시아 경제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종전 5.6%에서 4%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2분기와 3분기에 빠른 회복이 있을 것으로 가정한다고 해도 2020년 전체의 GDP 성장률도 종전 5.9%에서 5.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홍콩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앤드루 틸튼(Andrew Tilt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창궐이 더 오래 지속하면 중국 GDP 성장률은 5%나 그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내다봤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에 따르면, 31일 0시 현재 중국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수는 9692명으로 1만 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도 213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미주, 유럽, 호주 등에서도 확진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골드만삭스는 "과거의 바이러스 창궐은 대개 짧고 날카로운 경제 충격을 야기했는데 대개의 침체 국면은 1~3개월간 지속됐다"면서 "이는 대부분 국가에서 1개 분기 정도의 GDP 성장률을 하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회복 국면은 최초 사태 발생 이후 2~3개 분기 이후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이번 분석은 2003년 사스(SARS, 중증호흡기증후군) 창궐 당시를 기반으로 한 가정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현재 신종 코로나의 창궐은 이미 중국 본토 확진자 수 등 측면에서 사스 당시를 넘어선 수준이며 신종 코로나 대응 현황을 감안할 때 사스 당시보다 더 큰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현재 대응은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단 창궐이 제어되면 인프라 관련 활동과 소비부양 수단 등 거시 경제적 완화 정책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통화정책도 경기부양 쪽 방향으로 좀 더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중국에서의 신종 코로나 창궐은 단기적으로는 아시아 역내 관광 감소 및 인력 이동 감소뿐 아니라 중국과 교역관계에 있는 여러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부정의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삼성과 SK하이닉스, 홍하이 및 많은 대만 부품 업체 등 중국 허베이와 인근 지역 소재의 글로벌 공급망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여행 규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큰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4% 에서 -0.8%로 침체가 더 심화할 전망됐다. 태국(2.8%→2.3%)도 이번 사태로 부정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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