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멜닌첸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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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멜닌첸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위기 직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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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억만장자 안드레이 멜닌첸코(Andrei Melnichenko)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식량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유엔식량기구(FAO)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국제 식품과 사료 가격이 최대 20% 상승하여 전 세계적으로 영양실조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안드레이 멜닌첸코.사진=위키피디아
안드레이 멜닌첸코.사진=위키피디아

안드레이 멜닌첸코는 러시아 최대 질산암모늄 생산 업체이자 세계 5위 비료 생산회사인  '유로켐'과 석탄 기업 'SUEK'을 설립한 재벌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서방이 제재한 올리가르히 중 한 사람이다. 멜닌첸코는 지난 10일자로 유로켐 이사를 사임했다.

멜닌첸코는 우크라이나의 비료 가격이 너무 치솟아 많은 농부들이 더 이상 토양 영양분을 감당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세계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종전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멜닌첸코는 로이터에 "이 위기의 희생자 중 하나는 농업과 식량일 것"이라면서 "전쟁으로 비료 가격이 이미 치솟고 있으며 이는 더 이상 농민들이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유럽의 식량 인플레이션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빈국의 식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통상산업부는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이달 초 러시아 비료 생산업체에 수출을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는 주요 작물과 토양 영양소인 칼륨, 인산염, 그리고 질소 함유 비료의 주요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13%를 차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들 비료 원료 생산을 위해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 비용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크게 상승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주요 밀 수출국인데 전쟁으로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 다음으로 밀을 많이 생산하는 미국 조차 두 나라의 수출 손실을 만회할 수 없을 정도로 타격은 크다.이에 따라 밀 선물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셸당 11달러 수준이다.

현재 수출시장에 나오는 밀은 이미 수확한 것이지만 앞으로 파종하고 수확할 밀은 비료가격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멜닌체코의 경고가 결코 빈말은 아니다. 

이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을 내린 이후 미하일 프리드만(Mikhail Fridman), 표트르 아벤(Pyotr Aven), 올레그 데리파스카(Oleg Deripaska)등 러시아 최고 경영인들이 공개로 평화를 요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을 "우크라이나를 위험한 민족주의자와 나치를 제거하기 위한 특수 군사 작전"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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