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기준금리 11.75%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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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 11.75%로 인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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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원자재 수출 대국 브라질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반사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75%로 1% 포인트 인상했다.지난해부터 9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원자재 수출 구조로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 브라질.사진=신한금융투자
원자재 수출 구조로 우크라이나 전쟁 수혜 브라질.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의 박민영 연구원과 안재균 연구원은 17일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장된 브라질 금리인상'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브라질 투자여건에 긍정과 부정 영향이 공존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현재 긍정요인이 우위를 보이고 리오프닝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헤알와 약세를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불 확실성이 확대됐으며, 지정학 갈등으로 유발된 공급 충격이 오름세를 보인 신흥국과 선진국 물가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발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연결되며 브라질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초부터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 상승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브라질에서 휘발유와 디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 

박 연구원 등은 "지난주 3월 ECB 통화정책 회의와 같은날 열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예상보다 매파적 결정을 단행했기에 브라질도 물가 대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 브라질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5  통화정책회의까지 연장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박 연구원과 안 연구원은 "브라질 기준금리는 차기 회의에서 동일한 폭으로 인상해 연말까지 12.75%를 전망하고 2023년 8.75% 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긴축 통화정책 연장에도 브라질 투자환경은 주요국에 비해 우호적이라고 박 연구원 등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강달러 추세가 강했졌으나 헤알화 약세는 주요국 통화와 견줘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 지속에 원/헤알 환율은 연초에 비해 14% 상승했다.

브라질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발될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반사 수혜를 입고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인 철광석, 콩, 원유 등 연초 공급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국 선전시 봉쇄에 수요 감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공급차질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글로벌 원자재 강세가 단기간 반전되기 어렵 다. 이에 원/헤알 상승세는 상반기 이어질 것으로 박 연구원 등은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월 말 19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했음에도 소비 경기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긴축 통화정책에 2022년도 성장률은 0%대를 예상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브라질 리오프닝을 고려할 때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이들은 밝혔다.

박 연구원과 안 연구원은 "대외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부터 신속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유효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상반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긴축 충격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월말 19만명을 고점으로 급감 세를 보이며 4만 명대까지 하락했다. 브라질 보건부에서 엔데믹 전환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고 27개주 중에 11개 도시에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중단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추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본격적인 리오프닝 환경에서 경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이들은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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