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불황에 지난해 영업이익 87%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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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메모리 불황에 지난해 영업이익 87% 급감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1.31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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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30조원 밑으로 추락…영업이익 2.7조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360억 원, 매출 6조9271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7127억 원, 매출 26조9907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87%가 줄었고 매출액은 처음으로 3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정문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정문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도 26조990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33.3% 줄었고 순이익 역시 2조164억원으로 87%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4분기 영업익은 23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94.7% 급감했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인 4600억 원을 크게 밑돈 것이다.

매출은 6조9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0.3% 감소했다.  전기보다는 1% 늘었다. 순손실은 118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7%)보다 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52%)보다 42%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 2019년 4분기와 연간 실적.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2019년 4분기와 연간 실적. 사진=SK하이닉스

앞서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10%가량 넘어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해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컸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나섰지만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는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해 매출이 전분기보다 조금 늘었지만 비중을 확대한 제품군 수익성이 낮고 신규 공정 전환에 따른 초기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제품별로 D램 출하량이 3분기보다 8% 늘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이 서버 수요 회복, 5세대(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와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신중한 생산과 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128단도 연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하고 고용량 솔루션 시장으로의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새 배당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메모리 산업의 싸이클(Cycle)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최소 금액으로 고정하고,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7년 수준 주당 배당금을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9년 주당 배당금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만큼 1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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