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 급등에 '현대사료' 사흘 연속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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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 급등에 '현대사료' 사흘 연속 상한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2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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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르자 사료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높고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사료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쳤다. 이 회사는 지난 1983년 설립된 현대사료는 배합사료를 공급하고 있는 사료 전문회사다.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사료는 전날에 비해 29.95%(9450원) 오른 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522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1만8700원에서 21일에는 29.95% 오른 2만3400원으로 뛰었고 22일에는 29.84% 오른 3만1500원으로 장을 마렸다. 단 4일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이날 종가는 1월3일 종가가 1만6050원인 것에 비하면  2.55배로 올랐다. 

현대사료를 포함한 사료주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료는 주로 옥수수와 밀, 대두박 등을 사용하는 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밀과 옥수수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등의 수출 차질 등으로 옥수수와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는 사료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2B 사업을 하는 사료 업체의 경우 곡물 가격이 올랐을 때 실질적으로 판가를 정하는 시간이 일반 식품가공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짧다"면서 "판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료주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사료의 모회사가 된 카나리아바이오(두올물산)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사료는 지난 21일 최대주주 문현욱 외 4인의 보유주식 437만1093주(지분 71.09%)를 1000억원에 카나리아바이오와 와이드필드조합,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으로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49.75%, 와이필드조합이 14.21%,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이 7.11%를 각각 인수한다.시장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재입성을 시도하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올물산은 K-OTC시장에 상장돼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옛 두올산업인 디아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디아크는 거래가 정지돼 있다. 그러나 카나리아바이오는 인적분할 이후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오레고보맙'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현대사료 문철명 회장과 김종웅 대표이사. 사진=현대사료
현대사료 문철명 회장과 김종웅 대표이사. 사진=현대사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도대상 주식은 문철명 회장의 자제이자 최대주주인 문현욱 상무와 문현철, 문현정 등 3인의 직분 각각 11.84%, 김종웅 대표이사의 자제인 김완태 상무와 김나연씨의 지분 각각 17.77%씩이다.

앞서 김종웅 대표이사와 부인 박정규씨는 지난 18일 지분(각각 37.59%, 0.28%)을 김완태 상무와 문현욱 상무 등에게 양도했다.

현대사료는 창업주 공동 경영체제를 이어왔다. 문철명 회장과 김종웅 대표이사는 1983년 창업이후 공동경영을 해왔다. 문철명 회장은 서울대학교 농대 축산학과를 졸업했고 김종웅 대표이사는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두 사람 다 축산 전문가다. 1968년 서울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문 회장은 현대사료공업 대표이사(1972년 11월~1974년 9월)와 은성산업 배합사료 담당 이사(1974년 10월~1980년 11월)를 역임하며 축산업 노하우를 쌓았다. 1970년 건국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이사는 1978년까지 삼부목장을 경영했고 현재도 산란계 농장인 녹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녹산농장에 필요한 산란계 사료를 현대사료에서 전량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아들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부사장 아들인 김완태 상무와 문 대표 아들인 문현욱 상무가 주인공이다.

김 상무는 사료 생산과 관리를 총괄한다. 단국대학교에서 동물자원학(사료영양) 전공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전문 인력이다. 2003년 현대사료에 입사해 2014년부터 생산·관리 총괄 상무로 일하고 있다.

문 상무는 자금 관리 쪽에 집중하고 있다. 2004년 우송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2006년 현대사료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자금·구매 총괄을 해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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