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성-17' ICBM 발사...한미일 대북 억지력 강화 집중할 듯
상태바
북한 '화성-17' ICBM 발사...한미일 대북 억지력 강화 집중할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3.25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4년 4개월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했다. 이로써 북한의 ICBM 모라토리엄(유예)은 공식 파기됐고 ICBM위협이 다시 대두됐다. 미국은 외교보다는 한국, 일본 등과 대북 억지력 강화에 집중하고 북한이 추가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상당 기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탄도미사일 사거리. 사진=헤리티지재단
 북한탄도미사일 사거리. 사진=헤리티지재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북한이 전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확인하고 사진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4일 오후 2시 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합참은 북한 ICBM의 비행거리가 약 1080km, 최고 고도는 6200km로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화성-17형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하면서 "최대 정점고도 6248.5km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km를 4052초간 비행해 조선 동해 공해상의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되였다"고 주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4일 분석자료에서 북한이 화성-17형이나 화성-15형을 개량형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이 2017년 11월29일 시험발사한 ICBM '화성-15형'은 고도 약 4500km까지 상승해 약 960km를 53분간 비행함으로써 워싱턴DC 등 미국 본토 주요 대도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능력을 보여주었다"면서 "북한이 이번에 네 번째로 발사한 ICBM은 2017년에 세 번째로 발사한 화성-15형보다 약 1700km 더 높게 상승했고, 120km 더 멀리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은 2020년 10월 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모형을 공개했으나 그동안 시험발사하지 않은 ‘화성-17형’ ICBM이나 ‘화성-15형’의 개량형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24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방송(VOA) 전화통화에서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시험을 화성-17형의 성능 실험으로 평가했고, 최근 실패한 시험도 화성-17형일 가능성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무기 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미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미국의 모든 지역이 이번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간다"면서"북한의 이번 ICBM은 '은하-3호' 등 초기 ICBM급 미사일과 달리 발사장 건설 등 별도의 준비 없이도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짧은 시간에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북한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낸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화성-17형일 경우 여러 표적을 겨냥할 수 있는 다탄두 ICBM 개발로 미국에 더 큰 위협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외교의 문은 열어 놓겠지만 한국, 일본 등 역내 동맹국과 대북 억지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리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ICBM 시험을 재개한 만큼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이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는 한국의 사드 추가 배치와 한미일 3국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말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지만 한국 일본 등과는 훨씬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이 대북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3자 협력과 조율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 선택지"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