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료, 28일 하루 거래정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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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료, 28일 하루 거래정지 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2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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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투자경고 종목 지정

사료업체 현대사료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오는 28일 하루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1983년 창립한 현대사료는 양계사료, 양돈사료, 오리사료, 메추리사료를 생산하는 사료 전문 업체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본사와 공장은 충남 천안시와 동남구에 있다.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현대사료 보통주에 대해 투자 경고 종목 지정 후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면서 28일 1일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고 25일 공시했다.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 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는 매매가 정지될 수 있다.

이날 현대사료 주가는 전날에 비해 29.83% 오른 6만9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카나리아바이오(전 두올물산)의 현대사료 인수 소식에 이어 최근 곡물 가격 상승 우려가 겹치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1일(2만4300원)에 비해 2.8배 올랐다.

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1만8700원에서 21일에는 29.95% 오른 2만3400원으로 뛰었고 22일에는 29.84% 오른 3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3일에는 전날에 비해 29.95% 뛴 4만1000원, 24일에는 30% 오른 5만33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현대사료의 시가총액은 3278억 원에서 4256억 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현대사료는 지난해 매출액 1074억 8000만 원에 영업이익 4억 8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현대사료를 포함한 사료주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의 주요 생산지인 양국의 전쟁으로 이들 곡물 수출에 비상이 걸리면서 이들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료는 주로 옥수수와 밀, 대두박 등을 사용하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밀과 옥수수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등의 수출 차질로 사료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사료의 모회사가 된 카나리아바이오(두올물산)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사료는 지난 21일 최대주주 문현욱 외 4인의 보유주식 437만1093주(지분 71.09%)를 1000억원에 카나리아바이오와 와이드필드조합,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으로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49.75%, 와이필드조합이 14.21%,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이 7.11%를 각각 인수한다.시장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재입성을 시도하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올물산은 K-OTC시장에 상장돼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옛 두올산업인 디아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디아크는 거래가 정지돼 있다. 그러나 카나리아바이오는 인적분할 이후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오레고보맙'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도대상 주식은 문철명 회장의 자제이자 최대주주인 문현욱 상무와 문현철, 문현정 등 3인의 직분 각각 11.84%, 김종웅 대표이사의 자제인 김완태 상무와 김나연씨의 지분 각각 17.77%씩이다.

앞서 김종웅 대표이사와 부인 박정규씨는 지난 18일 지분(각각 37.59%, 0.28%)을 김완태 상무와 문현욱 상무 등에게 양도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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