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국영해에서 유류 선박간 환적...유엔 전문가 패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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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국영해에서 유류 선박간 환적...유엔 전문가 패널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4.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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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해 유류를 획득하고 있다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적이 나왔다.

공해상에서 불법으로 이뤄지는 북한 선박의 환적 장면. 사진=일본 방위성
북한이 최근들어서는 자국 영해에서 선박간 환적방식으로 유류를 도입하고 있다는 유엔 전문 패널 보고서가 나왔다.사진은 공해상에서 불법으로 이뤄지는 북한 선박의 환적 장면. 사진=일본 방위성

북한의 불법 활동과 국제사회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1일(현지시각)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의 항구로 직접 (유류를) 수송하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달리 비북한 선적의 유조선들은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 등에서 북한 선박들에 유류 제품을 환적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2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 2019년 이후 직접 북한의 항구로 유류를 수송하는 모습이 포착된 선적 미상의 '다이아몬드 8' 호가 2021년 8월 북한 서해에서 유엔 제재를 받는 유조선 천마산 호와 맞댄 사례를 제시했다.

다이아몬드 8호는 앞서 중국 근해에서 포착됐으며, 유류를 전달받은 것으로 보이는 천마산 호는 다이아몬드 8호와 맞댄 이후 인근 남포로 입항했다.

다이아몬드 8호가 중국에서 싣고 온 유류를 천마산 호에 넘기고, 천마산 호는 이를 북한 내륙으로 옮긴 정황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전문가패널은 2021년 이런 방식으로 ‘호콩’ 호와 ‘뉴 콩크’ 호, ‘수블릭’ 호 등 7척이 북한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유류를 운반하거나 북한 선박과 해상에서 환적을 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 선박은 직접 남포의 유류 항구로 입항하며 불법 유류 운송에 가담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또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이 제재 위반 가능성을 제기한 시점 이후부터는 북한 서해상에서 유류를 옮겨 싣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이 반입할 수 있는 유류 제품, 즉 정제유 양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들이 이를 매월 보고하도록 했다. 선박 간 환적 등 불법적인 방식이 동원된 유류에 대해선 정식 보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12월 50개 유엔 회원국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북한에 비공식으로 반입되거나 반입 대기 중인 정제유가 52만5967배럴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가 공식으로 보고한 정제유 반입량 9만1900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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