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가루를 비롯한 곡물 가격이 전 세계에서 오르고 설탕 가격도 뛰자 국내 제과업체 가운데서 롯데제과가 마침내 제품 가격을 올렸다. 제품 원료인 밀과 초촐릿,설탕이 두자릿수 이상으로 오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로 주가에는 상승요인이 될 전망이다. 1일 종가는 11만8500원으로 전날에 비해 0.85%(1000원) 올라 4월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롯데제과는 1일부터 빼빼로, 빈츠 등 일부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초콜릿 과자인 빼빼로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빈츠는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초콜릿 제품 중 허쉬 키세스는 2000원에서 2100원, 길리안 시쉘은 4800원에서 4900원으로 올인상했다. 스크류바와 죠스바 등 바 아이스크림 제품은 800원에서 1000원으로, 위즐과 조안나 등 파인트 제품은 45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빼빼로의 경우 원료인 밀가루와 초콜릿 가격 상승이, 아이그크림은 우유와 유지방 가격 등이 오른 게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힌다.
롯데제과는 "최근 전 세계에서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국제 설탕 가격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32%가량 올라 초콜릿 아이스크림류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당류는 CJ제일제당과 대상 등에서, 농수산물류는 사조동아원과 삼양사 등에서, 식용유와 마가린, 쇼트닝 등 유지류는 롯데푸드 등에서 각각 매입한다. 버터, 유크림 등 유제품류는 캄피나,DMK, 코코아버터 등 코코아류는 농산물중개회사 올람 등에서 각각 사들인다.이들 품목의 국제가격은 지난 1년간 급등했다는 점에서 롯데제과 측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우선 국제 시세 즉 선물시장 가격이 올랐다. 미국 대표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밀 선물가격은 흑해지역 선적 차질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로 전날에 비해 1.3% 하락한 부셸당 9.8450달러를 기록했다.
밀 선물가격은 올들어 27% 이상, 지난 1년간 57% 이상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을 높였다.
선물가격에 운송비, 보험료 등을 합친 국내 도입비도 뛰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2월 t당 252달러인 밀 수입가격은 2021년 2월 269달러에서 올해 2월엔 369달러로 크게 뛰었다. 1년 전에 비해 37.3%, 2년 전 코로나19 바라이러스 발생 이전에 비해서는 46.6% 상승했다.
옥수수는 같은 기간 t당 205달러, 239달러, 335달러로 급등했다. 2월 기준 옥수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서는 40.1%, 2년 전에 비해서는 63.4%가 각각 올랐다.
곡물전체로는 각각 262달러, 306달러, 386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 세계 곡물가격 상승이 수입곡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밀은 전 세계의 높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공급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밀·옥수수 등 수입 곡물의 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하는 국내 식료품과 사료 등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롯데제과는이를 가격에 반영한 한 업체일 뿐이다. 라면업체들도 원가상승요인을 가격에 전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환 기자 nauk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