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값 껑충...중국 호주 무역제재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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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값 껑충...중국 호주 무역제재 실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4.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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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이 무역전쟁 대상국인 호주의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후 대체 석탄을 구하자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호주는 기존시장 수출확대와 신규판 개척에 탄가 폭등이라는 선물을 받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호주 광산업체 BHP가 뉴사우스웨일즈(NSW) 헌터밸리에서 운영하는 단일규모 최대 석탄광산인 마운틴 아서 석탄광사 석탄 집하장 전경. 사진=BHP
호주 광산업체 BHP가 뉴사우스웨일즈(NSW) 헌터밸리에서 운영하는 단일규모 최대 석탄광산인 마운틴 아서 석탄광사 석탄 집하장 전경. 사진=BHP

유럽연합(European Union)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을 위해 러시아산 석탄 금수조치를 8월 초 발효하기로 합의한 금수조치가 이행에 들어갈 경우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발전용 유연탄을 호주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 만큼 가격 상승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뉴캐슬산 유연탄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호주 뉴캐슬산 유연탄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1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리차즈베이(Richards Bay)산 석탄 가격(kg 당 순발열량(NAR,수분제외) 5500kcal)은 올해 1월7일  t당 119.16달러에서  지난 7일 t당 236.95달러로 폭등했다. 3월11일에는 t당 382.98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8일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147.67%(141.01달러)  급등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산 유연탄 가격(FOB 기준, kg 당 총발열량(GAR) 5500kcal)도 1월7일 t당 125.5달러에서 오름세를 시작해 3월11일 256달러까지 치솟았다.이후 하락해 8일에는 t당 193.5달러를 기록했다. 칼리만탄산 석탄은 전년 평균가격에 비해 71.18%(80.46달러) 상승했다.

호주 뉴캐슬산 유연탄(재 20%,순발열량 NAR 5900kcal)은 1월7일 107.5달러에서 당 139.28달러에서 상승속선을 그려 3월18일 t당 288.15달러로 꼭지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해 8일 t당 192.2달러를 나타냈다. 8일 현재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126.73%(107.45달러) 오른 것이다.

유연탄 가격은 오름세가 한풀 꺾인 듯하지만 연초에 비하면 두배가량 오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석탄광산에서 대형 트럭에 석탄을 싣고 있다. 사진=JWC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석탄광산에서 대형 트럭에 석탄을 싣고 있다. 사진=JWC인도네시아

이렇게 유연탄 가격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 있다. 세계 최대 석탄소비국인 중국은 환경규제, 탈석탄 정책을 펴면서 자국내 석탄 생산을 줄였다. 중국은 부족한 석탄을 호주에서 수입해 수급을 맞췄는데 호주와 벌인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비공식 금지했지만 탄가상승이라는 역작용을 낳았다. 코로나19로 물류비용이 늘면서 대체 수입 석탄 확보에 차질 생기고 재고도 감소하면서 유연탄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호주는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냈다.  호주 탄광업체들은 기존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와  신규 판로 개척을 추진한 것도 한몫을 했다.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는 오는 6월 말로 끝나는 2022 회계연도의 천연자원 수출액 전망치를 4250억 호주달러(약 385조3000억 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12% 상향한 것이다. 철광석 수출액이 1350억 호주달러로 가장 많았고 제철용 원료탄(650억 호주달러)과 발전용 연료탄(450억 호주달러) 등 석탄이 1100억 호주달러, LNG 수출액이 700억 호주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호주 제재는 실패로 돌아갔고 중국은 내수 석탄 부족 속에 인도네시아산 등 석탄을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3국들도 탄가 폭등에 따른 비용상승과 대체 조달처 모색 등 피해를 입었다,

EU는 전체 석탄 수요의 약 45%를 러시아산 석탄에 의존하지만 대체원 모색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석탄을 프리미엄을 주고 구매해야 할 것으로 마이닝닷컴은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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