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 시대 투자할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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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역전 시대 투자할 종목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4.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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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 외국인 순매도 없는 종목, LG엔솔, 롯데렌탈 등 주목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보여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가 오려면 금리차를 노려 한국에 투자된 자본이 미국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 어떤 종목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LG에너지솔루션

베테랑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은  수매도 없는 수익률 상위종목을 골라낼 것을 조언한다. 이중 2차 전지 관련주와 경제 재개의 수혜를 입을 종목이 유망하다고 권고한다. 투자자들의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투자전략 노트 '미리 고민:한미 금리 역전' 보고서는 이르면  하반기초부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회의였지만 결과는 통화긴축이었다. 이번 금통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금리 결정은 총재의 단독 결정이 아닌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 합치라는 점, 금융당국이 물가에 대해 꽤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주된 원인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또한 미국과의 기준금리 갭(차)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 기준금리는 1.50%가 됐는데, 추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씩 연속해서 올리고 한은이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한 번 쉬어 간다면 기준금리는 1.50%로 동일해진다.

]여기에다 미국의 빠른 긴축 속도까지 감안하면 이르면 하반기 초부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뒤바뀔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지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발표한 1996년 5월부터 현재까지 3번 금리가 역전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부터 2001년 2월까지다. 이어 차이나 플레이가 성행한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이며 마지막으로는 Fed 정책 정상화가 이뤄진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이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은 세 번째 상황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경기 모멘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처음 두 번의 사례는 선행지수가 기준선 100을 웃도는 경기 확장 국면이었다.  세 번째는 선행지수가 현재처럼 기준선 100을 향해 하락하는 추세였다.

코스피는 경기 확장기인 처음 두 번 시기에는 금리 전에 관계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가 둔화되는 세 번째 국면에선 코스피 수익률이 서서히 마이너스(-)로 변하고 미국보다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방향이 좌지우지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환율으로 자본차익 외에 환차익과 관련된 부분이 총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문제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금리가 역전돼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외국인이 시장에서 이탈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2018년 3월을 저점으로 위를 향해 오르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그 기간에 국내 주식을 대량 순매도했다.

따라서 외국인 매도우위가 나타날 수 있는 기준금리 역전기엔 지수 자체의 상승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점을 염두에 둔다면 수급 불안으로 상승 탄력이 약화된 전체 지수보다 따로 움직이는 개별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게 수익률을 방어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2018년 3월 이후 2년간의 금리 역전 국면에서 전체 지수는 부진했으나 산업재, 정보통신(IT) 등은 상당히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도 강도(+)와 1개월 수익률 상위종목 조합,. 사진=한국투자증권
외국인 순매도 강도(+)와 1개월 수익률 상위종목 조합,. 사진=한국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업종을 더 나누면 산업재 중에선 건설과 기계, IT에선 하드웨어와 반도체, 가전이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했다.

대분류 구분에서 경기소비재는 부진했지만 하위 업종인 화장품, 의류, 호텔, 레저 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매크로와 무관한 고유 재료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이론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 순매도 영향에서 자유로운 종목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또 코스피는 횡보하고 개별 종목은 오르는 종목 장세의 순환매가 진행 중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외국인 순매도가 없는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종목을 고르는 게 핵심인데, 이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2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되는 롯데렌탈 등이다.

김 연구원은 "나머지 종목들도 개별 접근이 모두 가능하지만 큰 흐름에선 2차전지와 리오프닝의 상승 잠재력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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