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곡물가 상승에 한일사료 4거래일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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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곡물가 상승에 한일사료 4거래일 상한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4.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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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업체인 한일사료 주가가 21일 또 상한가를 기록했다. 20일 거래정지 후 이날 바로 상한가를 친 것이다. 

한일사료는 내수 시장에서 양계사료, 양돈사료, 축우사료,특수사료 생산과 공급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1963년 한일상사로 출발해 1968년 11월 한일사료로 설립돼 54년 역사를 자랑하는 업력이 꽤 긴 회사다.199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55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0% 증가한 136억 원, 당기순이익 74억 원을 달성했다. 

한일사료 CI. 사진=한일사료
한일사료 CI. 사진=한일사료

한일사료는 에이티생명과학, (주)한일팜스,(주)케이미트,산동한일유한공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차상협 대표이사 회장이 전체 지분 14.58%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어머니 최한순 13.20%, 동생 차상석 8.13%, 동생 차상훈 7.45%, 동생 차희경 4.82% 등 가족 6명이 전체 주식의 48.44%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사료는 전거래일에 비해 29.75% 오른가총액은 4039억 원으로 불어났다.

한일사료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자 20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하루 매매거래가 1만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시 정지됐다. 연이은 시장경보에도 사료주로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한일사료는 톡톡히 혜택을 입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일사료 주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 여파로 배합사료 수익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합사료 원재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옥수수, 대두박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국내 옥수수 자급률은 3.6%에 그쳤다. 국내에 수입되는 옥수수의 67.6%(2019~2021년 연평균 기준)가 사료로 사용된다.르면, 미국 곡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의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1t당 320.16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2일(301.37달러)보다 6.2%, 전쟁 발발 당일인 2월24일(269.08달러)보다 19%가량 상승했다.

한일사료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 추세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품 판매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매출액 증가, 순익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도 올해 2분기 국내로수입되는 식용 곡물은 전분기에 비해 10.4%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약 30%를 차지하며 옥수수 수출 비중도 약 19%에 이르는 곡물수출대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는 철도를 이용해 수출하고 있지만 현재  운송능력의 55% 정도로 운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는 전했다. 

옥수수 가격이 5월에 크게 오르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하는 곡물지수를 끌어올렸다. 사진은 북마케도니아의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FAO
옥수수 가격이 5월에 크게 오르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하는 곡물지수를 끌어올렸다. 사진은 북마케도니아의 옥수수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하는 모습. 사진=FAO

애그리센서스에 따르면, 발레리 트카초우(Valerii Tkachov) 우크라이나 상용철도부 부국장은 온라인 세미나인 웨비나에 참석해 "4월 들어 곡물의 철도 출하가 증가해 19일까지 곡물수출은 최대 32만t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3월 곡물 수출량은 천해 항만 수출량을 포함해 41만5000t이었다.

우크라이나 철도는 하루 화차 3422량, 화차당 65t, 총 22만2000t의 곡물을 운송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는 731개 화차만 곡물을 운송할 수 있어 하루 최대 운송량은 5만t을 밑돌고 월간 최대 운송량도 150만t에이른다. 현재는 전체 화차의 55%만 이용되고 있고 이중 곡물운송용으로는 39%만이 이용되고 있다고 트카토우는 전했다. 

이처럼 전쟁으로 두 나라의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급부족으로 옥수수와 밀 등 곡물가격이 오름세를 탄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159.3으로 2월에 비해 12.6% 상승했다. 1996년 지수 발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곡물 가격과 연결 고리가 강한 제과, 사료, 소재식품 중심의 상승과 음료, 주류 등 기호식품으로도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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