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제, 코로나 충격 벗어났나...GDP,물가,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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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제, 코로나 충격 벗어났나...GDP,물가,금리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5.01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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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끝날 무렵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여왔다. 캐나다통계청이 캐나다 경제가 코로나19 오미크론 충격에서 반등했다는 취지의 통계를 발표한 것이다.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 회사가 감산하거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다소 우울한 소식이 있었지만 통계청 발표는 4월을 가벼운 마음으로 끝내기에 충분한 근거를 주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캐나다 경제가 2월에 1.1% 성장했다는 캐나다 통계청의 발표가 나왔다. 3월에도 0.5% 성장하면서 캐나다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것이라는 관측된다는 점이다. 한 캐나다 시민이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CBC캐나다 유튜브 캡쳐
캐나다 경제가 2월에 1.1% 성장했다는 캐나다 통계청의 발표가 나왔다. 3월에도 0.5% 성장하면서 캐나다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물가가 급등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것이라는 관측된다는 점이다. 한 캐나다 시민이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CBC캐나다 유튜브 캡쳐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지난 2월 캐나다 경제가 1.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 탓에 가해진 경제봉쇄와 규제의 올가미를 벗어난  기업들이 다시 회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통계청은 통계청이 추적하는 분야들의 4분의 3의 생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시행된 각종 비상조치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심한 타격을 받은 서비스 분야는 2월에 회복해 0.9% 성장했다. 

주거와 음식 서비스는 무려 15.1% 성장했다.  예술, 오락, 여가 분야는 8.4% 성장했고 철도운송은 9.1%, 항공운송은 7.7% 각각 성장했다. 

재화를 생산하는 산업부문은 서비스 분야 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1.5% 확장했다. 광산업과 채석, 석유와 가스 부문은 3.4% 성장했다. 

이런 분야별 성장률과 경제 전체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다는 점에서 캐나다 경제의 활력이 살아났다고 보는 견해에 무게를 실어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캐나다 경제가 약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적은 이런 예상을 웃돌았다.

더 반가운 것은 3월에도 캐나다 경제는 0.5%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캐나다통계청이 밝힌 점이다.

따라서 1~3월까지 1분기 성장률을 캐나다 중앙은행 예상치보다 크게 올려잡는 전문가도 나오고 있다. 데자르뎅그룹의 로이스 멘데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런 전문가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올해 1분기 캐나다 경제 성장률을 5.6%로 예상한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ank of Canada)의 3%에 비해 근 두 배에 이른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성장이 빨라지면 청하지 않은 손님이 오게 마련이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소비자 물가의 지속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은 성장을 해치고,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참가자들의 소득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그래서 중앙은행들은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란 처방전을 꺼낸다.

캐나다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3월 캐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6.7% 상승했다. 이는 1991년 이후 31년 사이에 최고치다. 캐나다 방송 매체인 'CBC 캐나다'는 지난달 22일 기사에서 '눈물을 찔끔거릴 정도'로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의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남은 것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다. 중앙은행이 한번에 0.25% 올릴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높이 올릴 것인지, 그리고 올해 여러 차례 올릴 것인지가 성장률보다 더한 초미의 관심사다.미국식으로 표현하자면 '빅스텝(Big Step)'이다. 0.25% 포인트 인상은 흔히 '아기걸음(Baby Step)'이라고 한다. 0.75%포인트 인상은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라고 한다. 

캐나다 물가상승률과 기준금리 추이.사진=CBC캐나다
캐나다 물가상승률과 기준금리 추이.사진=CBC캐나다

미국이든 어디든 대개 금리를 올릴 때 한 번에 0.25% 포인트 올린다. 그런데 캐나다은행은 지난달 0.50% 인상한 만큼 이번에도 0.50%나 그 이상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아니 티크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 중앙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해서 6월에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이상 올리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 또 0.75%나 그 이상을 올릴 확률도 상당하는 CBC 보도도 나왔다. 

멘데스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은행은 6월 정례회의에서 0.50%포인트 올릴 준비를 해뒀다"면서 "이 같은 데이터는 중앙은행이 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퀘벡주 중앙은행인 몬트리올은행(Bank of Montreal)의 더그 포터(Doug Porter)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CBC 인터뷰에서 "그런 일(0.75% 포인트 인상)이 틀림없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6월 중앙은행 정례회의가 한 달 이상 남은 데다 그 사이에  4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포함해 중요한 통계를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금융소비자들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준비를 하라는 말로 읽힌다.

코로나19의 창궐에 따른 경제봉쇄에서 벗어난 것은 반갑지만기준금리 인상은 반드시 그렇지 못하다. 돈을 쌓아두어 집구석에 돈썩는 냄새가 풀풀 나는 정도의 재력을 가진 캐나다인들은 이를 반길 것이다. 그렇지 못한 대다수 캐나다인들은 금리인상으로 손가락 사이로 돈이 술술 빠져나가는 것을 더 걱정할 것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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