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 달러 초강세, 중국 봉쇄조치로 내리막길
상태바
구리가격, 달러 초강세, 중국 봉쇄조치로 내리막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1 0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리가격이 달러 초강세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7일 t당 1만 730달러로 1만 달러를 넘은 구리 가격은 현재 9100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10월6일 t당 9096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구리 생산업체들에게는 매출감소, 주가하락을 알리는 좋지 않은 소식이고 달러강세로 비용상승 부담에 직면한 구리 수입업체들에게도 썩 반가운소식은 아니다. 

달러 초강세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구리가격이 하락하고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달러 초강세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정책 시행으로 구리가격이 하락하고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전기동)는 전날에 비해 2.84% 내린 t당 9160달러를 기록했다.

LME에서 구리가격은 지난달 29일 전날에 비해 0.09% 오른 t당 9820달러로 4월 거래를 마쳤다. 이어 이달 3일에는 3.15% 떨어진 9511달러로 내렸고 6일에는 1.18% 내린 t당 9428달러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선물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같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분 구리 선물가격은 전거래일에 비해 0.9% 내린 파운드당 4.1545달러(t당 9139달러 수준)로 떨어졌다.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에는 파운드당 4.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6월 인도분도 전거래일에 비해 0.6% 내린 t당 7만1740위안(t당 1만715.62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6일에는 전날에 비해 1.3% 내린 t당 7만2100위안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 하락 이유로는 달러 초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2년 만에 역대 최대폭인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5월3일 90.89에서 오름세를 타 10일 103.92를 기록했다. 이는 근 20년 사이에 최고치라고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를 기준으로 달러가치는 올들어 8.29%, 지난 1년간 14.56% 상승했다. 달러가치는 지난 한 달간 4.05%, 석달간 8.82%나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Lukman Otunua) 선임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 코멘트에서 "통화영역에서 '킹달러'는 위험회피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2%까지 오른 미국 국채 수익률 덕분에 20년 사이에 보지 못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투자자들이 모든 자산에서 매도 버튼을 누르려고 하면서 상품(원자재) 시장도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 역시 평달러 평가절상, 국채수익률 상승, Fed 금리인상 형태로 계속되는 역풍을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리를 비롯한 상품은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데 달러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가격은 내려간다. 달러강세로 구리가격은 내려갔지만 구리 수입 업체들은 자국 통화를 달러로 바꿔 구리를 사야하는 만큼 달러 강세에 따른 비용상승에 직면했다.

또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른 수요감소도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시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경제수도라고 할 수 있는 상하이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한달 전에 시행한 봉쇄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이달까지 연장했다. 또 수도 베이징은 대규모 코로나 검사를 매일 하고 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연말께는 구리는 하락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이달 초의 조정이 끝나면 구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