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100달러 붕괴…중국 봉쇄 장기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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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100달러 붕괴…중국 봉쇄 장기화 영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1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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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 등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가 장기화한다면 원유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에서 빚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도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와 달러 초강세로 10일(현지시각) 3%대 하락했다.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국제유가가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와 달러 초강세로 10일(현지시각) 3%대 하락했다.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3.2%(3.33달러) 하락한 배럴당 99.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지난 이틀 사이 1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 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도 3.37%(3.57달러) 내린 배럴당 102.3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3%이상 내린 것은 최대 원유 소비시장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커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그 영향으로 아시아‧유럽용 원유 공급가를 6월부터 배럴당 5달러 낮추기로 한 결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베이징의 차오양 지구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베이징의 차오양 지구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차이나데일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하이시를 6주째 완전봉쇄하면서 물류난이 심각하다.

수도 베이징시는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자 지난달 30일부터 주간단위 검사를 의무화하고 지하철역 10여 개를 추가로 봉쇄해 총 70개 역의 운영을 중단했다. 시내버스 노선도 100여 개가 추가로 운영을 중단해 총 380여 개가 운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일부터 모든 공공장소에서 유전자증폭(PCR)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고 시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처럼 중국의 봉쇄 조치가 지속되면 중국은 물론 전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불가피하다.

저장성 성도 항저우는 지난달 27일 시 전역에 무료 검사소 1만 곳 설치에 모든 주민들을 48시간마다 검사하기로 으며 안후이성의 허페이는 5일 단위로 모든 시민들에게 무료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 등을 포함한 유럽연합(EU)의 6차 대러시아 제재안이 조기에 합의될 가능성이 크게 줄면서  유가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는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이어 EU 대러시아 제재안에 유조선의 러시아 원유 운송을 금지하는 항목도 빠졌다. 또 몰타와 사이프러스, 그리스 등이 반대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달러강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국제유가는 달러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는 전거래일에 비해 0.26% 오른 103.92로 약 20년 사이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식 시장의 매도세도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를 우려해 주식과 상품 등 위험 자산을 피하고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국채금리는 3% 아래로 내려갔고 뉴욕 주식장의 다우지수는 4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최근 며칠간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축소하면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26%(84.96포인트) 하락한 3만2160.7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25%(9.81포인트) 상승한 4001.0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8%(114.42포인트) 오른 1만1737.67로 거래를 마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헤드는 보고서에서 "EU가 대러시아 제재안을 조기에 합의할 가능성이 줄어든 것도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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