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시장, 공급초과 추세로 가격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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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시장, 공급초과 추세로 가격 약세 전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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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설탕 시장은 오는 10월부터 시작하는 판매연도에 410만t의 공급과잉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이 조금 줄겠지만 아시아 지역의 생산량이 5% 늘어 수요증가(1.1%)를 상쇄활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설탕가격은 내년과 후내년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설탕은 브라질이 가장 많이 생산하고 이어 인도, 중국, 태국, 미국, 파키스탄, 멕시코, 러시아 순이었다.

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 최대 설탕수출국인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증권 증개업과 상품 거래 등을 하는 금융서비스 회사 스톤엑스(StoneX) 그룹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공개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톤엑스는 아시아의 생산량 증가와 브라질의 수확 증가 기대가 맞물리면서 올해 말과 내년 1분기까지 설탕가격을 더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설탕기구(ISO)에 따르면, 지난 2일 파운드당 19.60센트에서 3일 18.83센트로 떨어진 이후 6일 19.31센트까지 올랐다가 10일 다시 파운드당 18.72센트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 15일 평균가격(파운드당 19.12센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ISO는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설탕선물 계약 포지션 첫 3개의 가격을 가중 평균해 가격을 산출한다.

ISO가 집계하는 설탕 가격은 올해 1월3일 파운드당 18.53센트로 출발해 17~19센트대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설탕 선물(@SB.1) 가격은 10일과 11일 파운드당 18.55센트를 기록했다.

5월 일일 설탕가격과 15일 평균가격 추이. 사진=국제설탕기구(ISO)
5월 일일 설탕가격과 15일 평균가격 추이. 사진=국제설탕기구(ISO)

로드리고 마르티니 스톤엑스 설탕과 에탄올 전담 분석가는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설탕생산 감소가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는 중기 전망을 언급하면서 "헛간 뒤에 곰이 있다(a bear behind the barn)"고 말했다. 곰은 약세장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브라질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사탕수수로 설탕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에탄올을 생산하는 것이 제당업체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스톤엑스는 브라질 설탕업계가 사탕수수를 설탕생산에 할당하는 비중이 3월 45.5%에서 현재는 44.8%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브라질 중남부 설탕생산 지역의 설탕생산량은 종전 전망치 3450만t보다 낮은 3390만t에 이를 것으로 스톤엑스는 내다봤다. 그렇지만 이 역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양으로 설탕가격에 강한 하락압박을 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톤엑스는 좋은 기후가 아시아 지역의 생산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는 스톤엑스가 3550만t으로 상향 수정한 이전 시즌의 대규모 생산량 이후 2022/23년에는 훨씬 더 많은 수확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생산량은 2021/22시즌 1010만t에서 새 시즌에는 1150만t에 이를 것으로 스톤엑스는 전망했다.

중국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0만t 증가한 1030만t으로 늘고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경제봉쇄조치로 수입은 2022/23년 450만t으로 2021/22년보다 100만t 감소할 것으로 스톤엑스는 예상했다.

아시아 설탕 생산량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이 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에 투입하면서 생기는 설탕 생산량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스톤엑스는 내다봤다.

한편, 세계인구리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10대 설탕생산국은 브라질이 3730만t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인도(2660만5000t), 중국(1147만4000t), 태국(1002만4000t), 미국(766만6000t), 파키스탄(610만3000t), 멕시코(602만2192t), 러시아(524만9339t), 프랑스(469만2000t), 호주(436만4000t)의 순이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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