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동박판매 호조에 해외 공장 증설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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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동박판매 호조에 해외 공장 증설 박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5.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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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투자 계열사인 SK넥실리스가 해외  공장신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음극 집전체 역할을 하는 소재로 구리로 만든다. 두께가 얇을수록 배터리 고용량화, 경량화에 유리하고 동박이 넓고 길수록 고객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SK넥실리스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 5개사에 동박을 납품하고 있다.연산 약 5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SK넥실리스는 늘어나는 고객사 동박수요를 맞추기 위해  폴란드, 말레이시아, 미국 등 현지 공장 생산능력을 연산 25만t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넥실리스 6공장이 들어서는 정읍공장 전경. 사진=SK넥실리스
SK넥실리스 6공장이 들어서는 정읍공장 전경. 사진=SK넥실리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넥실리스 폴란드 법인(SK Nexilis Poland sp. z o.o)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 원 규모(696만9858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어 SK넥실리스 측은 11일 공시에서 "폴란드 공장 증설 타자금을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면서 전액 SK넥실리스가 차입금으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설립된 SK넥실리스 폴란드 법인은 현지에 연간 생산능력 5만t 규모의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총 9000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폴란드 공장은 올해 2분기  안에 착공하고 2024년 4분기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SK넥실리스의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도 있는 만큼 SK넥슬리스는 폴란드 공장을 유럽 지역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생산거점으로 삼고 고객사가 많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박 제조공정. 사진=SK넥실리스
동박 제조공정. 사진=SK넥실리스

SK넥실리스는 앞서 늘어나는 동박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SK NEXILIS MALAYSIA SDN. BHD.)에도 2550억원을 출자해 현지 동박공장 증설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착공한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해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6500억 원을 들여 연간 생산능력 4만4000t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미국 동박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몇 군데의 현지 부지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부지 선정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SK넥실리스가 글로벌 동박 영토 확장에 나선 것은 동박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 등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최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동박 수요는 더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SK넥실리스의 실적전망은 더 밝다.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보다 동박을 최대 5~10%가량의 동박을 더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이온 배터리 구성. 사진=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 배터리 구성. 사진=SK이노베이션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최근 올해 1분기 SKC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박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면서"인건비와 물류비 등은 현재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동박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2013년 6마이크로미터(㎛,100반분의 1m) 두께의 동박을 세계 최초 양산했고 2017년에는 5㎛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4㎛ 동박을 30km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KCFT(현 SK넥실리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4마이크로미터 초극박 전지용 동박.사진=KCFT
KCFT(현 SK넥실리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4마이크로미터 초극박 전지용 동박.사진=KCFT

SK넥실리스는 SKC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스케이씨에프티홀딩스(지분 100% 소유)가 100%자회사다. 즉 SK넥실리스는 SKC의 손자회사다. SKC는 지난 2019년 6월 SK넥실리스(옛 KCFT)의 주식 100%인 1913만9160주를 1조2000억 원 상당에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2020년 1월7일 에스케이씨에프홀딩스가 KCFT 주식을 100% 인수한 뒤 이름을 SK넥실리스로 바꿨다.

SKC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SK로 지분 40.6%를 갖고 있다.

SKC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1206억 원, 영업이익 1330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51%, 58% 증가한 것이다. SKC가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넥실리스도 1분기에 분기 동박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t을 돌파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6%, 47% 증가한 2125억 원, 245억 원을 낸 게 SKC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6공장 신규 가동과 관련한 비용이 일부 반영됐음에도 원료가 상승분을 전거하며 견조한 이익률을 창충 중"이라고 평가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매출 중 90%를 웃도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CATL,삼성SDI, 파나소닉 등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증설에 맞춰 말레이시아와 폴란드에 신규 증설을 하고 있다"면서 "동박 6공장 가동으로 SK넥실리스의 판매 물량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하나금투는 SKC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0만 원을 유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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