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도 밀수출 중단에 1.36조 규모 추경 예산 편성
상태바
정부, 인도 밀수출 중단에 1.36조 규모 추경 예산 편성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5.15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1조1000억 원,밀가 가격 안정 546억 원, 식품외식종합자금 2138억 원
농식품부 "국내 단기 수급 영향은 제한"

인도의 밀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는 1조 3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포함시켜 소비자와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업계, 전문가 등과 협력해 국제곡물 시장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어 인도 정부가 14일부터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도 북서부 지역을 엄습한 이상고온으로 인도의 밀수확이 타격을 입어 인도 정부가 14일부터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인도 정부의 밀 수출 금지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인도는 세계2위의 밀 생산국이지만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하고 수출 비중은 낮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인도산 밀은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을으로 작용해왔다. 

우리나라는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가 334만t(2020년 기준)의 밀을 수입한다. 제분용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에서 전량 수입하고,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등에서 수입한다. 제분용은 제분협회가, 사료용은 농협사료(NOFI) 등 사료업계 단체가 수입하고 있다. 수입국과 수입물량은 입찰 가격에 따라 해마다 다르다.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은 8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10월 말), 사료용 밀은 10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2023년1월 말)까지 사용할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SPC 밀다원 사일로 전경. 사진=밀다원
SPC 밀다원 사일로 전경. 사진=밀다원

그럼에도 곡물가 상승에 따른 축산농가와 소비자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해 농식품부는 우선 밀가루 가격안정을 위해 546억 원을 지원한다. 밀가루 가격 상승 요인 중 70%를 정부가 지원하고 20%는 업계가, 10%는 소비자가 각각 부담한다. 

농식품부는 또 축산농가에 특별사료구매자금을 연리 1.8%로 1조 1000억 원을 한시로 지원한다. 

아울러 식품외식종합자금 지원규모를 당초 1618억 원에서 520억 원 증액한다. 식품제조 370억 원, 외식 150 억원이다.  금리도 연 2.0~2.5%에서 1.5~2.0%로 0.5%포인트 추가로 낮춘다. 

앞서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3월),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 증량(4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사료식품업체 원료구매자금(사료 647억 원, 식품 1,280억 원) 금리를 연 2.5~3.0%에서 연 2.0~2.5%로 0.5%포인트 인하했고 겉보리는 4만t에서 25만t으로, 소맥(밀)피는 3만t에서 6만t으로 할당물량을 증량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 세계 밀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 국내 밀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 수급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인도의 밀 수출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밀 국제가격 상승, 올해 자국 내 이상고온에 따른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14일자로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EU  포함시 세계3위)의 밀 생산국이지만 수출량은 전 세계 수출량의 4% 수준을 차지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밀 주요 생산량은 유럽연합(EU) 1억3650만t, 중국 1억3500만t, 인도 1억850만t이다. 세계 밀 수출은 EU 3600만t, 러시아 3900만t, 호주 2400만t의 순이며 인도는 850만t으로 세계 8위다.

통상 인도는 밀 생산량 대부분을 자국 내 소비했으나 2021~22 회계연도부터 자국 내 작황 양호, 국제 밀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을 늘려 주로 동남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2022~23년도) 수출목표는 1000만t으로 크게 늘어났지만 이상고온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달성 가능성은 낮아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할 계획이다.

Tag
#ㅏ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